뭘 하면 재미있을까
밀린 일들을 끝내고 나면 재미가 있을까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면 재미있을까
옛날에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라도 곱씹어 볼가나

한 것도 없는데 편도선이 붓기고
이마엔 주름이 늘고
어깨는 또 욱신거리고
그런 날들이 있다

내 안의 음습한 곳에 웅크리고 있던 어둠이
갑자기 기지개를 켜고 살아나서
위세를 부리며 으스대는 그런 날들이 있다

과거의 언젠가 나는 잘못 살기라도 했던 것일까
언제부터 내 안에 이렇게 어둠이 켜켜이 들어앉게 된 걸까

어둠이 동굴처럼 입을 벌리고 나를 노려본다
조금만 방심해도 으흐흐
웃음을 터뜨리며 달려들 것 같다

재미를 찾아보자 재미를
어두운 동굴 속에 비쳐드는 볕처럼
좁다란 구멍에 갖혀 쥐처럼 짹짹대는
내 나약한 영혼에 기를 불어넣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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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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