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곳곳에서 살아가는 WULI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
그것을 글로 쓰고 남기고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했던 <우리나무> 사이트.
사이트에서 글쓰는 ‘나무작가’들이 어느덧 자그마한 WULI 공동체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8월 11일, 온라인 회의 앱Zoom을 이용한 나무작가들 사이의 첫 ‘특썰모임’이 있었습니다. 댓글과 문자의 소통을 넘어 서로의 목소리와 얼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대화를 나눈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계기가 된 것은 나무작가 ‘아다먹끼’ 님의 글
<사진과 회화, 종속에서 해방까지>의 내용을 둘러싼 토론이었고, 우리나무 팀은 그 뒤 직접 육성으로 썰을 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어떠냐 하는 아다먹끼 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를 물꼬로 모임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고, 8월 11일의 온라인 상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아래에 그 얼개를 적음으로써 기록을 남깁니다.
포스터 사진
주제: 사진이란 무엇이며, 사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시: 중국시간 2022년 8월 11일(목) 저녁 8시(한국시간 9시)~
본좌: 아다먹끼
범위: 우리나무 사이트 나무작가
형식: 줌(Zoom)을 사용한 온라인 미팅. 본좌 독썰 60분 + 참가자 공동썰 30분(예정)
비고: 카메라 켤지는 자의. 우리나무 닉네임으로 줌 이름 설정. 파자마 OK, 맥주 한 병까지 OK.
모임에서는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회화로부터 사진에로의 이행, 그리고 회화와 사진과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사상적 설명이 먼저 진행되었고, 그 다음에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한 자유토론이 있었습니다.
설명 중의 키워드와 문구들을 간단히 소개 드리자면, 회화는 유일무이한 원본이 있으나, 사진은 기술복제가 가능해진 무수한 복제본이다(즉 원본이 없어진다) 라는 것입니다. 회화 즉 원본에서는 느낄수 있는 무언가가, 사진 즉 복사본에서는 사라진다는 명제를 출발점으로 많은 논의들이 소개되었고, 그 무언가를 ‘아우라’라는 개념으로 풀어갔습니다(‘아우라’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용어).
요즘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어떤 곳에 관광을 갔을 경우, 풍경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담기에 급급하고 사직을 찍고나서는 바로 돌아서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육안으로는 보지 않았던 풍경들을 집에 와서 다시 전자기기의 화면을 통하여 되돌려 ‘감상’합니다. 원본을 보지 않고 복사본을 보는 전형적인 실례가 되겠습니다. 과연 우리는 실물에서 보는 감동, 혹은 위의 용어를 빌린다면 ‘아우라’를 사진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까요? 복사본(사진)이 원본(회화나 실제 풍경)을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사고해 볼만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키워드: 원본, 복사본, 아우라, 벤야민, 권위의 전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앞선 설명 중의 포인트를 둘러싸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NFT의 미술작품과 아우라의 유무, 방역으로 인해 늘어난 온라인 방식의 소통이 과연 원본이 없는 것인지, 현대인의 삶이 무의식 중에 얼마나 원본과 멀어지고 복사본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인지 등 여러 화두들이 나왔습니다. 토론은 결국 연장되어 1시간 반 남짓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의 본좌로 흔쾌히 자청한 아다먹끼 님, 줌 설정을 도와주신 들레 님, 포스터를 제작한 글쓰는 범이 님, 사회를 본 평강 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을 내어 늦게까지 열띤 소통에 참여한 나무작가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썰모임은 유쾌하면서도 알맹이 있는 소통의 장을 지향합니다. 되도록 ‘지식의 사회 환원’과같은 딱딱함과 ‘수다 뒤에 남는게 없는’ 허무감에서 자유롭고자 합니다.
모임은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우리나무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발행하는 나무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나무작가의 반열에 동참하여 주세요. 그러면 우리나무 팀으로부터 문의가 있을 것입니다. 모임이 계속되다 보면 모든 분들을 향한 공개 진행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22년 8월 14일
우리나무 팀

기획부터 일정조율, 안내, 소개글, 그리고 포스터, 미팅방테스트, 회의 사회, 회의녹화편집, 마무리 정리글까지… 운영진에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제안도 직접 해주시고, 처음으로 선뜻 나셔 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거지요. 함께.
제2탄도 이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