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그루 심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심어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나무를 키우자면 해빛과 공기 그리고 토양, 비 어느것 하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라 정성에 정성을 다해야만 오랜 시간동안 자라서 비로서 사람들에게 그늘을 줄 수 있는 큰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심어놓은 나무는 아니지만, 혹시나 물이 없어 마르지 않나 싶어서, 매일 들어와서 한번씩 훑어보고 나갑니다. 혹시나 좀 영양분이 필요하지 않을가 싶어서 자기절로 못하는 글로 끄적이며 투고도 해 봅니다. 

누가 심어놓은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이 나무가 있다는게, 여기서 마음의 교류를 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물론 이 공간이 없어진다 해서 내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공간이 있음으로 인하여 누군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나도 또한 내 마음을 기록할 수 있다는게 삶에 잔잔한 행복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글을 올리고자 하는데 … 

시대는 시대입니다. 일본의 311때 드세찬 쓰나미 처럼 10메터되는 파도가 밀려올 때는 한명의 힘이, 하나의 커뮤니티의 힘이 너무나도 미약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자가 우리의 삶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우리는 매일매일 더 많은 시간들을 사진과 영상 그리고 다양한 삶의 체험에 투입하게 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없어지고 쉬도때도 없이 핸드폰을 통하여 들어오는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정보에 사로잡혀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잃고 여기저기 쫓아 다니며 남이 어떤 목적으로 설계해놓은 궤도속에서 자신이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무가 태어났다… 어찌보면 큰 락원을 바라지 않고 그냥 매일 길 가다가 살짝 들릴 수 있는 작은 공원같은 공간을 희망하는 저에게는 좋은 공간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점차 문자를 멀리하고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마음은 잊어가는 이 세상에 대해서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아무도 문장을 올리지 않거나, 혹은 문장을 올리던 분들이 지쳐서 바빠서 올리기를 그만두기라도 한다면 정말 황량한 언덕으로 되어버릴가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5G 시대가 오면 순 문자에 대한 의존도가 적어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마음의 흔적을 글로 열심히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면서 … 

 없다가 태어났을 때 기쁜것 처럼, 잘 있다가 없어질 때 슬플수도 있습니다. 원자는 영원하지만 원자로 구성된 눈에 보이는 형상들은 영원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영혼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문화는 시대에 맞추어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우리 민족의 언어와 글들이 이 세상에서 아직 해야 할 사명들이 남아있는 동안, 갈 수 있는데까지 가 보았으면 합니다. 석냥개비 하나 들고 저 우주의 어두운곳을 밝히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추운 겨울에 장작불 붙이기에는 그나마 도움이 되듯이, 나의 참여가 우리나무의 발전에 자그마한 나무잎 하나를 보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묻지 않고, 그냥 지금 내 디딜수 있는 한발작을 내디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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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영혼의 흔적입니다. 문장은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공감하는 영혼들을 감동시키며,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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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우리나무를 위한 생각과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글의 맨 마지막 한구절처럼 저희도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무를 심은지 거의 1년이 되여가는 시점에서 작가님을 포함한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우리나무의 첫 년륜을 그으면서 완성하여 간다는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과 글쓰는 작가님은 아직 적지만, 그래도 이런 미미한 시작을 함께 해주었기에 첫번째 년륜을 그을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발전하면서 해마다 증가되는 하나의 년륜이 더 많은 우리들의 흔적과 생각들을 품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셋 … 함께 그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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