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어느새 너무 커져버렸다.

나는 소원을 빈다. 

그것은 목적으로서의 소망이 아니라 고양(高扬,提升)에 대한  기대이다.

신은 듣고 있었다. 

그가 제시해준 참된 지침서는 나의 운명이다.

고향은 너무 멀리에 있다.

나는 과거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안보인다.

매번 현재가 밀려오는 날엔, 

지각(知觉)이 되살아난다.

만일 박사논문을 이러한 사유의 운행 속의 한 계기로 인식한다면,

이 과제는 사명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계의 무거움은 약간의 '도취' 속에서 그나마 긍정된다.

당신이 여기서 '명예'와 '이득'만 보았다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

하지만 여기서 당신이 '희망'을 보았다면,

그것은 여전히 남아 있는 당신의 내적 빛이다.

순수성과 공리성,

이것이 나의 삶의 근본질문이다.

이들을 이율배반적으로 융합하는 방식은,

하나의 학문을 예술작품으로 상정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서 '학위'는 그 '공리성'에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공허한 '타이틀' 속에서 '순수성'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박사논문이란 이러한 '타이틀' 과는 별개의 것으로

오로지 그 과정이 '순수 앎'의 체계로 받아들여질 때에만,

예술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한 아티스트로 자칭해 온 자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대하는 방식이다.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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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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