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람 천지다

 

꽃이 예쁜 줄은 아는데

사람 고운 줄은 모르는 사람

 

꽃말은 어떻게든 알아내는데

사람의 말귀는 못 알아 듣는 사람

 

밤하늘의 별은 헤아리는데

지척에 있는 사람은 안물안궁*이라는 사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서 세상만사 다 아는데

딱 하나, 사람의 마음은 모르는 사람

 

길냥이*의 먹이를 잊지 않고 챙기는데

떡 나눠 먹을 이웃은 없는 사람

 

강아지 산책은 매일 시키는데

가족과 산책한 지가 대략 백만 년인 사람

 

많은 나라 여행하면서 드넓은 세상은 품는데

조금 시끄러운 윗집 이웃은 못 견디는 사람

 

좋아요, 하트 눌러주는 페친* 위친* 넘치는데

밥동무는 없는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

 

그리고 여기

남의 눈엣가시는 보는데 내 눈의 대들보는 못 보는 사람까지

 

세상에 이런저런 사람 천지인데

다들 외롭다

—————-

 

안물안궁: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한 것.

길냥이: (‘길고양이’의 줄어든 말로) 버려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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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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