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나 있을법한 도시
거리 불빛이 비어있는
텅빈 가슴에 뭐라도
애꿎은 냉장고나 기웃하다
텅빈 박스 안에 차가운
쓸쓸하도록 고맙게
덩그러니 있을법한
맥주 한캔
치익 팍 하고 토해내는
너의 외마디에
벌컥 벌커더억
화음을 맞춰본다
수만의 야생말떼 탄산방울이
쌉싸름하게 혓기슭을 쓸고가는
아프리카 한벌판의 환영이
와르르 쏟아지고 무너진다
이 도시 이 거리 이 방구석
작은 파도로 잠시 솟구칠
맥주 한캔
영혼을 찰나를 머금을
맥주 한캔
그 순간을 사라짐을
붙잡으려 허우적대지 않음을
맥주 한캔에
Can,
you do it?
2019.06.28
Yes, I 캔
Yes, You C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