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는
그 당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아서
한 발만 내딛으면
당신의 심연 속에 영영 빠져들어
당신의 일부가 되어
내가 사라져 버리는 것만 같다는 두려움에
준비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지 못한 채
비겁하게
당신을 부정하고
내가 당신에 대한 사랑을
사랑한 만큼 더더욱 강력한 부인으로
나의 거짓된 마음을 애써 받아들일려고 노력한 것 같아.
그렇게 나는 돌고 돌아서 다시 이 갈림길의 원점에 돌아왔다.
— 그림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