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로서 그동안 간간이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면서 운영해오던 사이트가 있었다. 바로 컬러바다, 슬로건은 "Inspiration Sites Every Designer Should Know"이고 다른 디자이너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한테 디자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찾아볼수 있게끔 하려는게 목적이었던거 같다. 

그중 아래의 hex code를 입력하면 한글 혹은 영어로 색상이름을 알려주는 기능 페이지가 제일 인기가 있었다. 하루 대부분의 방문량도 거의 모두 이 페이지를 타고 들어오기도 했다. ( 색상이름 검색 보러가기)

아래와 같은 분야별 디자인 참고 사이트들을 리스트하여 보여주기도 하고, 어찌보면 百度에 인수된 hao123.com 이랑 비슷한 컨셉이다. 2017년에 시작한 사이트이고 그때만해도 다양한 컨텐츠랑 색상검색 기능 등 unique한 기능들로 많은 방문자를 광고없이도 organic한 키워드로 모을수 있었고 새로 론칭한 사이트 치고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2018, 2019 반짝 성장에 그치고, 그 뒤로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성장을 거의 멈추었다고 볼수 있겠다. 사이트를 방치한 이유도 있고, 개인적으로 다른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쓰다보니 더 잘 돌보지 못한 이유가 크다. 컨텐츠가 킹인 세상에서 3,4개월 거의 새로운 컨텐츠를 업로드 못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다보니… 거의 내부적으로 성장을 포기하고 썩어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 사이트에 걸어놓았던 구글 광고로 한번에 100$씩 여러번 꺼냈던거 같다. (사용자가 돈을 꺼낼수 있는 balance를 설정할수 있다. 최소 100$이 되어야 꺼낼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광고비가 많지는 않지만 들어오고 있다.

이런 컬러바다를, colorbada.com을 이제 닫으려고 한다. 2017년부터 2024년 거의 8년 운영 및 방치해온 사이트를 이제 접으려고 한다. 니치마켓은 여전히 존재하나, 큰 시장은 아니다. 이제는 사이트보다는 다른 여러가지 앱과 플랫폼에서 더 잘 제공되고 있는 디자인에 관한 컨텐츠를 얻을수 있으므로, 디자이너인 나 자신부터 이러한 습관을 보이기에, 그냥 더 좋은것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될거 같다.  

하여 2024년 6월이 아마 컬러바다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가 싶다. 다른데서 어떻게 더 이어갈 방법도 없지는 않지만. 

사실 최근 다른 문 하나를 조금씩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 문이 닫히면, 다른 한 문이 열리는것처럼; 

때론 먼저 다른 한 문을 열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그러면 미련때문에 혹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닫지 못했던 문도 따라서 닫힐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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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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