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차 」

옛 기차가 내뿜는 연기가 머릿속에서 안개처럼 흩어진다.
희미해져가는 사람들 얼굴 속에서
아는 그 사람을 찾으려 무척이나 애쓰는 나 자신.
기차의 경적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아기들의 울음 소리
타박타박 뛰어오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울음을 참으며 흐느끼는 소리와 재촉하는 승무원의 고함 소리
그 모든 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매케한 연기 속으로 스며든다.
비좁은 사람들 사이로
썰물에 바다로 흘러가는 모래처럼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는 먼지처럼
기차 속에 쓸려 들어가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자,
얇은 유리창이 마치 두 세상을 갈라놓은 듯한 착각으로 인해,
내가 있는 곳이 어딘가를 확인하듯이
나도 모르게 몸을 돌려
녹색 박스 안에 들어간 것들을 바라본다.
창밖 사람들의 흐느끼는 모습들이 연기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기차 안의 대화 소리들로 인해
창문에 비친 밖의 그림은 한 편의 무음 영화와 같다.
찌든 때가 가득한 유리창 사이에서 눈을 맞추며
입 모양만 보고 대화하는 사람들.
맞은 켠 또는 옆 사람으로 인해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고
슬픔을 삼키려 메인 목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그래..
너도.
눈으로 혹은 마음속으로 말하자 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들었는지
숨을 멈춘 듯이 바라보고
일 분 일 초가 아깝다는 듯이
눈 한 번 덜 깜빡이고
붉어진 눈시울을 손으로 쓸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떠나지만
항상 그 자리 그곳에 있어.
너는?
그래..
나도.

(사진출처: 인터넷 sohu.com)

잠시나마 옛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글이네욯ㅎㅎ 하지만 ㄱ슬픔도 잠시 렬차원이 지나가면 차단부터 까서 먹는 재미도 있죠 ㅋㅋㅋㅋ그때 그시절이 그래도 인간관계의 온도가 제일 따듯했던것 같아요….
댓글 고마워요, 타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함께 겪은 옛고향 추억에 관한 단어나 구절들을 읽으면 많은 위안이 됩니다 🙂
김성삼의 파란렬차가 생각납니다
평강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파란 렬차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어요. ^^
한때 연변을 풍미했댔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