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모자이크

눈을 감았다
어둠이 눈꺼플 속에서 녹는다

눈을 뜬다
태양이 밤의 눈동자에 흘러든다

시공간의 휘어진 수평선 위로
한알의 오늘이 떠오른다

시야를 가득 채운 거대한 모자이크
시간의 조각으로 뒤섞인 한장 스크린

그 곳에 별들이 꽂혀잇다
은하수의 물결이 흐른다

빛의 알갱이들은
모든 가능성을 삼키고 토하며
각자의 꿈을 별속에 담아냇다

밀물과 썰물사이에서
파도 한 장이 온갖 가능성을 품은 채 떨고잇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우주의 순수한 흐름

손끝이 현실에 닿는 순간
물결은 석화되여 기억의 질량으로 굳는다

작은 점 하나가 부풀어도
뜨거움의 무게는 속도가 아니다
빛이 스스로를 기억하는 방식일뿐

어제의 창가에 맺힌 이슬처럼
시간이 스스로를 남기는 자국일뿐

바다의 부력이 아침해를 끌어올렷을 때
나는 모래시계를 뒤집지 않앗다

빛이 흩어지는건
시간이 흐르는게 아니다
태양이 스스로를 겹쳐놓는 것

흩어진 빛이 바다에 잠기면
투명한 파도는 노을을 삼킬수 없다

그저 황혼의 눈물을 담아
동공에서 태양이 빠져나갈 틈을 만든다

그 빛은 바다 깊은 곳에 머물러
밤하늘 별이 될 준비를 한다

천공의 흉터에
둥근 스티커를 부치지 않았다

상처는 상처로 남아잇어야
빛이 새어나올수 잇는 구멍이기에

모래시계가 뒤집히는건
극본이 바뀌는게 아니다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 다른 태양이 밤에 피어나는것

꿈의 평행우주에
태양을 한 알 던졋다
파동함수를 은하수에 퍼트린다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간섭되지 않은 반짝임

무수한 전설들은
밤의 장벽이 무너지기 전
육안의 사냥을 피해
각자의 세상으로 스며들엇다

야공의 깊은 곳엔
이름없는 별들이 숨쉰다

중첩된 꿈의 맥박으로
존재와 소멸의 경계에서 빛난다

오늘의 그림자가 다시 자라나면
빛과 어둠은 다시 손잡고 흔들린다

동공이 오늘을 빚어내는게 아니다
빈 공허가 무너질때마다
오늘이 스스로 동공을 찾아온다

꿈 속에서 흩어졋던
기억의 퍼즐들

별의 무덤에 파묻힌
시간의 모자이크

어제가 비로소 함몰될 때
무한한 가능성들이 빛의 속도로 붕괴되엿다

오늘이 또 함몰되면
빛의 파도가 굳어버린다

어제의 윤곽이 흐려질 때까지
시간의 지우개로 현재를 지운다

미래의 파편들이
과거의 모자이크 속으로
조각조각 빨려든다

눈을 감앗다 뜬다
빛의 미립을 동공이 쏜다

비출때만 존재하는 것들
눈감으면 잊혀지는 것들

빛낫다가 흐려지는 것들
피엿다가 사라지는 것들

스치다가 스며드는 것들
그리다가 지워지는 것들

눈 감아도 흘러가는 것들
바라보니 또 희미해지는 것들

흩어졋다 다시 모이는 것들
돌아갓다 또 돌아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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