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겨울은 옵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인것 같습니다. 인생길에 올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듯이, 모든 사물의 발전에도 성장하는 단계와 정지되어 있는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이사를 하면서 자그마한 베란다가 생겨, 여러가지 꽃들을 키우면서 자연속에서 많은 이치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의 주기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릇 생명은 쉼없이 변화하며, 그 중에는 탄생도 있고 사망도 있고, 꽃이 활짝피는 전성기도 있지만 꽃이 지고 잎이 떨어지는 저조기도 있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겨우내 앙상한 나무가지를 보며, 저 나무 죽은거야 살아있는거야 라고 의심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충 그럴때는 흔들어보면 알립니다. 나무가지를 잡고 흔들어 보았을 때, 쉽게 자빠지고 뿌리가 뽑히는 것은 이미 사명을 다 마친 나무지만, 그래도 든든하게 땅속에 뿌리를 박고 있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앙상해 보이지만 살아있는 나무였습니다. 

날씨가 추울 때는 어쩔수 없지만, 이제 날씨가 풀리면서 나무끝에 알릴듯 말듯 꽃망울이 보이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면 확신이 갑니다. 이 나무 살아있어 라고. 

사랑받고 있고, 꾸준히 새로운 생명력들을 안에서 키우고 있는 나무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봄이 오고 달콤한 비가 내리고 포근한 해빛이 감싸안으면 또다시 꽃이 만발한 꽃나무가 됩니다. 

오늘도 그 나무에 힘이 되고자 물 한방울 떨구어 봅니다. 꽃이 만발한 봄날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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