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제1화)

이제와서 둘러보니 찾을 사람이 없네.


“언니는 이토록 우수한데 왜 항상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찾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나는 너무 우수한 대상을 보면 오히려 나로 인해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진정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놓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어. 사람들은 어쩌면 이를 ‘낮은 배득감’(配得感低)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아! 낮은 배득감!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도 완전히 적절하지 않아.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턱없이 부족하여 매번 나의 부족함을 거울 처럼 비춰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끌리는 거야. 나는 나의 결핍에 매료되어 또 그 결핍과 싸우고 패배감을 느끼며 다시 화해하고 결국 극복하기를 바라왔던것 같아. 이 와중에 너무 우수하거나 나와 비슷한 허물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성에 차지 않았을꺼야.”

“언니가 결국 어떤 사람을 찾을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나도 궁금해. 언젠가 내가 나의 결핍에 대해 너그러워 진다면, 또는…나를 맘에들어 한다면 아마도 그제야 ‘감정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몰라. 거의 다 온 것 같기도 한데…어쩌지? 이제와서 둘러보니 찾을 사람이 없네.”

“그러면 굳이 찾지 않아도 되잖아요. 감정의 관문을 넘으셨다면서요.”

“그러네.”(생각에 잠김)

“그러네.”

<지니: 관문>, AI협동작업, 2026
연재중(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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