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권태]
핸드폰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폰에서 봤 던 것인지, 어젯밤 꿈 속에서 만났던 것인지 몽롱합니다.
다만 그게 현실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특별히 해야 할 게 떠오르지 않아 좀 더 누워있기로 했습니다.
[할일 없음]
오늘은 날씨가 맑습니다.
창문을 열고 아침 풍경을 보기엔 이 도시의 일상은 정신없다고 다들 그러지만,
글쎄 그런지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자위를 모르는 개]
나를 봅니다.
그들은 불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자기위로라는 것을 할 수가 없기에;
고통이 오면 고통스러워하고 슬픔이 오면 슬퍼할 수밖에 없는 채바퀴 … …
[이불 터는 앞집 그녀]
정원엔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
그녀는 나무가 있는 곳에 집을 지었을까? 아니면 뜨락을 만들고 난 후에 나무를 심었을까?
[무제 ]
누군가 혼자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있다는 사실 하나로 신비롭고 특별하게 만듭니다 .
정말 이상합니다 . 다같이 있을땐 분명 스쳐지났을텐데..
[알파벳의 힘]
청년들이 욕망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선망하는 것, 대학가 주변의 서양말로 된 간판들이 잘 말해줍니다.
그런 면에도 나도 아직 청년인 것 같습니다.
[짧아진 머리 때문에 삭아가는 얼굴을 이제 더이상 감출 수가 없음]
머리를 깍아야 하는 시점이 오면 불안해집니다.
번번히 '어울리게 다듬어주십쇼'라고 부탁해도 '어울리다'와 '다듬다'의 기준이 理发师들에게는 다 다르니,
맘에 안들어도 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망설이다가 결국은 아무 곳이나 용기내서 들어갔는데… … -_-
어떤 일이든 누군가에게 나를 맡겨야 하는 상황은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눈]
당신과 나눈 그 많은 말들이 눈처럼 내려와 녹을 줄 그때는 내 미처 몰랐소.
토막토막 글들이 참 짧고 재밌지만 몇번씩 돌려 읽어보게 되는 신비한 마법의 힘을 가졋네요~ 잘 읽고 갑니다
직접 찍은 사진 한장으로 시작되는, 그 사진에 깊은 의미를 담아 글로 표현하는. 독특한 컨셉이고 읽기 좋은 글입니다!
먼가 묘하게 끌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하
사진과 글에 푹 빠져 잘 읽고 갑니다~ 사진일기 써봐야겠습니다~
“당신과 나눈 그 많은 말들이 눈처럼 내려와 녹을 줄 그때는 내 미처 몰랐소.” 간단명료하고 매짬다!
한국에 디카시라는 장르가 나왔던걸로 알고있는데 사진일기라는 장르도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