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019), 거의 3년 넘게 사용하였던 핸드폰을 새로 교체하였다. 2016년 9월에 샀던 iPhone 7은 그전의 모델에 비해 몇해가 지났건만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땅에 떨어뜨려 화면이 깨지지만 않았어도 아마 바꾸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깨진 이유는 오래 사용했던 핸드폰이 실증 나서였는지 케이스를 더이상 씌우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있었을수도… 그리고 원래 화면의 보호필름은 붙이기 않고 사용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3년 내내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 없었지만 케이스를 벗긴지 2주도 안돼서 떨어 뜨렸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핸드폰을 교체하면 처음 몇주는 새로 교체한 기기에 적응해야 하는 과도기가 있다. 물론 연동되어 있는 앱이랑 쉽게 다시 다운로드 할수 있고, 유료인 iCloud 서비스를 사면 사진과 같은 파일들을 저장하여 가지고 있는 다른 기기에 클라우드에서 쉽게 다운 받을수 있다. 하지만 "과도기"에는 손수 해야 할 것들도 꽤 많다.

화면이 깨져버린 이 기기에는 2016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의 내가 열심히 찍어서 기록한 사진들이 들어있다. 2017년과 2018년 전체 한해의 기록들이 들어있다. 작년(2018)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사진으로 지나간 한해를 정리하자"라는 자그마한 결심을 함께 했었다. 이미 2018년은 "사진으로 보는 나의 2018년" 이라는 제목의 글로 기록하였다. 2020년인 지금 이 시점에서는 물론 2019년을 뒤돌아 보는게 마땅하겠지만… 버리지 못한, 그래도 기록하고 싶은 2017년이 있어서 이렇게 2019년전에 먼저 기록하고 넘어간다.

2017년

2017년 스마트폰 사진첩

1월: 캠핑카, CES2017, 음력설, 박물관

키워드: 캠핑, 모닥불, 라스베가스, CES2017, 출장, New Year, The Broad

2017년 1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 1

엘에이로 이사오고 난 뒤, 일주일도 안된 상황에서 친구들과 함께 떠난 캠핑여행. Joshua Tree라는 국립공원에서 모닥불도 피우고,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도 세어보고, 캠핑카에서 자보기도 하고 좋은 경험을 하였다. 

해마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신선했고 소비자 트렌드를 읽을수 있는 기회였다.

2017년 1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 2

1월은 음력설도 띄우고 참 많은 추억들을 사진에 담았던 한달이였다. 친구들과 함께 만두를 직접 빚고 음력설야회를 보면서 설을 쇠였다. 이쁜 바다야경도 찍어보고, 카드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벌써 3년전이라니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2020년)

The Broad라는 이름있는 박물관도 가보고 여러가지로 참 의미 있었던, 그리고 충실하게 보낸 한달이였다.

2월: 새 환경에 적응

키워드: 새 회사, 새 도시, 적응

2017년 2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엘에이로 이사오고 나서 새 생활과 직장에 열심히 적응하던 시기였던거 같다. 맛집도 다니고, 야경도 구경하고, 친구한테서 배운 칵테일(moscow mule)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생일도 쇠고. 30살이 되던 해이다.

3월: 연변팀을 응원

키워드: 중국, 슈퍼리그, 라이브, 응원

2017년 3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3월, 옷이든 음식이든 녹색이 주를 이루는 Patrick's Day와 열심히 회사에 적응하는 두가지 일을 빼고나면 나머지는 온통 연변팀이였다. 연변팀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2번째 해이다. 英超,西甲등 빅 매치보다도 나의 고향 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새벽과 이른아침에 깨어나 보던 시절이였다. 메씨, 로날두가 있다지만 고향 팀의 스티브가 넘버원. 그리운 시절.

4월: OUE Skyspace

키워드: 슬라이드, 라스베가스, ISC, 출장

2017년 4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U.S. Bank Tower 빌딩의 루프탑에 있는 슬라이드, 그걸 타고 내려오는 짧지만 강한 경험을 해보았다. 

ISC west라는 이벤트에 회사의 팀원들과 함께 갔었다. 3박 4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보안에 연관된 여러가지 제품과 컨셉들을 만나볼수 있다.

5월: 사진이 없었다

키워드: 연변팀, 그리고, RIP

2017년 5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던 한달이였다. 연변팀 경기를 보면서 찍은 몇장의 사진만 있을뿐. 

그리고 RIP… 하늘나라에서는 더 행복하세요.

6월: 역시나 사진이 많지 않다

키워드: 바다, 노을, 다짐

2017년 6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엘에이에 이사온지 거의 반년, 노력하였고,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샌프랜에 비하면 엘에이는 바다를 즐길수 있어서 좋다. 

7월: 짧은 여행

키워드: Phoenix, 힐링, 그랜드캐년, 여행, Refresh

2017년 7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가끔은 되풀이되는 일상에서의 탈출이 필요하다. 짧게 다녀온 Phoenix에로의 여행. 밤 10시에도 온도가 거의 38인줄을 모르고 가장 더운 시기에 떠난 여행. Phoenix시에서 2시간만 운전하면 갈수 있는 Sedona가 참 이뻤다. 헬기타고 그랜드캐년 투어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있는 첫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빅뱅의 리더인 GD가 입대전에 하는 월드투어중 하나인 엘에이 콘서트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새로나온 신곡 "무제"보다는 "소년이여"가 더 좋았다.

8월: 바닷가

키워드: 해변, 누워있기, 파도타기

2017년 8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이때는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을까 아니면 카메라 꺼내기를 싫어했을까? 아무튼 사진이 많지 않은 8월이였다. "주말에 한번씩 해변으로 가자"라는 계획을 실행하기, 적어도 여름에는.

 

9월: 또다시 그랜드캐년, 71 Above

키워드: 일출, 그랜드캐년, 야경

2017년 9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 1

사진을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이라는 앤텔롭 캐년(antelope canyon), 말발굽 모양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 홀슈밴드(horseshoe bend), 아침일찍 출발하여 일출을 보러갔던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배를 타고 돌았던 콜로라도 강. 참 멋진 곳이였다. 

2017년 9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 2

U.S. Bank Tower 빌딩에 있는 또하나의 장소, 71 Above 레스토랑. 엘에이의 야경을 볼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이다. 음식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10월: 할로윈

키워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2017년 10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할로윈에는 호박만 있는게 아니라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보낸 할로윈은 약간 무서울 정도였다는.

11월: 빈둥빈둥

키워드: 독일 소시지, 陕西小吃,커피, 양꼬치, 냉면

2017년 11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벌써 년말이다. 년말이면 손에 일이 잡히지 않고 빈둥빈둥 대는거 같다. 나만 그런건 아닐것이다. "양꼬치엔 칭따오"처럼 "소시지엔 맥주"가 위주인 독일 소시지 전문 레스토랑에 갔었다. 얼핏 보아도 종류가 20개 이상인 여러가지 맛의 소시지가 진렬되어 있었고 맥주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아주 잘 맞는 궁합이다. 냉면에 锅包肉처럼 말이다. 

친구가 금방 입주한 새 집에로 방문.

12월: 한해의 마무리

키워드: 둘이서, 여행, 가까운데로, 밤바다

2017년 12월의 어느 특별한 순간

엘에이로 이사온지 딱 1년이 되는 시간이다. 근처에 있는 가보지 못했던 바다가 도시로 떠난 한해를 마무리 짓는 여행. 멋진 노을과 밤하늘과 함께. 열심히 노력한 1년을 위하여, 더 보람있는 일들을 할 2018년을 위하여.


나한테 "의무"처럼 남겨졌던 "나의 2017년 정리하기"를 드디어 끝냈다. 과거로 돌아가서 정리하는 "역"정리는 2017년까지만. 이제는 모두 그때그때 정리할수 있기를. 곧 사진으로 보는 2019년의 특별한 순간들도 정리하여 올리겠다. 또다시 더 늦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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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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