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를 왜 홍루몽이란 소설에서 배워야 하나?

 

홍루몽 세계문학사에서 최고의 문학작품이다.

 

그런데 그 문학성과와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딱 한가지 이다.

 

번역이 불가능한 책이기 때문이다.

한어 특유의 시적특성과 문화적 독립성때문에 번역불가하기 때문이다.

 

시경이나 초사, 骈文이나 악부시나 당시, 송사, 원곡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주류 언어인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번역하면 원작의 30%도 제대로 전달해낼수 없다.

 

너무나 다른 언어구조와 문화양식때문이다. 

한어의 영향을 2000년 이상 받은 조선어나 일본어 그리고 베트남어로도 한자를 그대로 쓰지 않으면 50%의 의미전달도 불가능하다.

 

중국문학이 추구하는 것은 意境이다. 

보이는 문자들의 조합속에 보이지 않는 사상과 이성과 감성과 미학적인 부분들인데 언어로 표현할수 없는 것들이다. 

설명은 불가능하나 모두가 느낄수 있고 이해되고 질문과 끝없는 여운을 남겨주는 인간의 지성 감성 의지적인 부분을 모두 어우르는 문학적이고 미학적인 것이다.

 

이런 意境은 한자자체가 갖고 있는 함축성과 의미의 다양성 오랜 역사속에서 담겨진 서사성과 미학적 특징이외에도 한자의 음운이 갖고 있는 독특한 감성적인 부분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한자의 조합들이 하나의 音符에 수많은 내용들을 내포시켰고 또 음률에 맞게 하나의 조합을 이룰때 네글자, 다섯 글자, 일곱글자의 한구절일지라도 수천 수백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다른 언어의 시 한수나 수필 한편 혹은 교향악의 한개 악장이 말하려는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표현할수 있는 것이다.

 

홍루몽은 시경, 초사, 변문, 악부시, 당시, 송사, 원곡, 그리고 장회소설의 모든 精华를 모아 집대성한 중국문학의 奇书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사사의 주요 원천인 도가 유가 불가의 심오한 사상들이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형태들을 정확하게 깊이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중국문화의 琴棋书画로 부터 다도, 미식, 패션, 각종 전통게임들을 그어떤 역사책들보다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종료의 인간들의 속성과 삶의 양식과 인간관계 그리고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의 모든 부분들을 생생하게 “홍루몽”이라는 세상속에 완벽하게 보존 하고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을 한폭의 云锦같이 기막힌 문학적기법으로 완벽하게 짜내고 있다.

 

홍루몽을 그냥 흥성에서 멸망으로 가는 봉건가정에 대해서 쓴책, 가보옥과 임대옥과 설보채의 삼각연애, 봉건가부장제도에 대한 비판을 다룬 정도로 설명하는 글들이 많은데… 

사실 홍루몽은 진정한 중국문화의 백과전서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러시아의 문화백과전서라고들 극찬을 하는데 톨소토이가 홍루몽을 읽을수 있었더라면 진짜로 다른 차원의 “전쟁과 평화”를 써냈을 것이다.

 

홍루몽만큼 문화와 사회 그리고 인성의 높이와 깊이, 넒이와 두께 모두를 완벽하게 그려낸 책은 없었다. 이후에도 없을것이다.

 

홍루몽이 보여주는 수많은 문화적 내용들중 중국문학의 최고봉인 “시”에 대해 나눠보려한다. 

저자가 임대옥을 통해 시쓰기에 어떻게 입문하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이때까지 읽어봤거나 들어본 강의중 이보다 탁월했던 작시강의는 없었다. 

임대옥에대해 맨날 눈물이나 쥐여짜고 소심하고 질투잘하는 콜록거리는 병태적미를 가진 미인정도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참 오해는 그냥 오해이다.  신선같은 성정과 재능과 품격과 격조를 갖춘 인물이다.

 

홍루몽의 48회와 49회에서 임대옥이 향릉에게 시를 가르치는 대목이 나온다. 48장의滥情人情误思游艺, 慕雅女雅集苦吟诗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甄英莲에서 香菱으로 그리고 慕雅女로

향릉은 홍루몽의 1회 甄士隐梦幻识通灵.贾雨村风尘怀闺秀 에서 등장하는 진사은의 딸 진영련이다.  홍루몽의 인물들의 이름들은 谐音을 사용해서 많은 은유들을 넣는다.

 

甄士隐은 真事隐, 贾雨村은 假语存。시작부터 이는 픽션이라는 것을 밝힌다.

 

진짜일은 감추고 가짜 이야기만 남긴다는 뜻인데. 홍루몽은 저자의 가족과 지인들의 삶에서 많은 내용들을 참조했기때문에 실제 있었던 인물과 사건들을 대량 인용하여 문학적인 가공을 한 작품이다.

 

개인적 “참회록”적인 요소들이 다분히 들어있으므로 주변인물들이 스캔들주인공들로 변하지 않게 만들려는 연민이 있다.

 

향릉의 원명은 甄英莲인데 真应怜을 뜻한다. 참 불쌍히 여겨야 할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 여자이다. 금릉십이채 부책 중 첫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저자가 아주 중요하게 다루려는 인물이란 뜻인데 조설근이 80까지 쓰고 완성을 하지 못하다보니 홍루몽 사회에서 나오는 각 인물들의 운명에 대한 예언 시에서 예고되는 참담한 인생의 뒷부분이 고악의 후 40회에서는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향릉은 书香世家에서 진사은의 무남독녀로 태여나 온갖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그런데 네살 되던해 정월 대보름날 가노 곽계에게 안겨 저자거리에 나갔다가 가노의 실수로 人口贩子들에게 끌려간다. 여기 가노 곽계는 霍启인데 祸起를 뜻한다. 모든 재화가 이사람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얘기이다. 홍루몽의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은 원어로 읽지 않고 번역본을 읽으면 절대 알수 없는 내용들이다.

 

아이는 끌러가서 여기저기로 팔려가는 불쌍한 신세가 되고 진사은의 집에는 화재가 잃어나서 모든 것을 잃게 되다. 그리고 진사은은 세상의 헛됨을 깨닷고 출가를 하게 되고 진영련은 향릉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구한 운명이 시작된다.

 

향릉이 자라나서 금릉의 공자 풍연 (冯渊“逢冤”)에게 첩으로 팔려가게 되는데 중도에 설보패의 오빠인 呆霸王 설반의 눈에 띄이게 된다. 설반이 억지로 향릉을 빼앗아가고 과정에 풍연은 설반의 가노들에게 살해를 당한다. 가우촌이 가씨집안의 배경으로 출세하였기에 이 살인사건을 무마시키고 설반과 설보채 그리고 薛姨妈는 피신을 해서 상경을했다가 가씨네 영국부에서 머물게 된다.

 

그래서 “홍루몽”에서 가장 멍청하고 욕심많고 셈도 없고 인간성이 바닥인 인물인 설반의 첩으로 살아간다. 설반은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향릉을 빼앗아오지만 몇달이 지나지 않고 실증을 낸다. 다행인것은 그래도 설보채와 薛姨妈가 향릉의 바른 인성이 맘에 들어 많이 아껴준다.

 

그런데 양성애자였던 설반이 柳湘莲과 어떻게 좀 해보려다가 의협심이 강하고 호기로운 그리고 무예도 뛰여났던 류상련에게 린치를 당하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처참한 수모를 받게 된다. 사람만나기가 너무나 챙피스러워 늙은 가인을 따라 장사를 떠난다고 일년반정도의 기한을 잡고 집을 떠나게 된다. 그것이 48회의 전부분인 滥情人情误思游艺이다.

 

설반이 떠나면서 향릉에게는 자유와 행운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 또록 꿈꿨던 “대관원”으로 설보채의 형무원에 들어가게 된것이다. 그런데 향릉이 대관원으로 들어가고 싶었던것은 대관원의 아름다운 환경이 아니였다. 어차피 거의 날마다 보채에게 다녀오다 보니 대관원은 자유출입을 했었다.

 

다만 대관원을 드나들면서 가장 부러웠고 흠모했던 부분이 있으니 바로 그안에 살고 있던 이들의 삶의 형식이였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海棠社”라는 诗社를 만들고 시를 짓고 춘하추동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희노애락들을 나누는 것이였다. 그래서 “慕雅女雅集苦吟诗 고상함을 흠모하여 여인은 우아한 모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시를 읊다”라는 48회의 후반부 내용이 시작된다.

 

비록 4살에 도둑맞아 팔려다니는 운명이였지만 서향세가의 DNA가 탑재 된 이유였을까? 향릉은 그토록 시를 배우고 싶었고 시를 짓는데 식음을 전페하고 꿈에까지 심혈을 쏟을 정도였다.

 

향릉에게 시는 무슨 쓸모가 있을가? 

설반의 첩으로 살아가는 향릉에게 시는 사실 무용지물이였다. 

홍루몽에 보면 향릉과 비슷한 지위와 처지의 赵姨娘, 周姨娘같은 첩들이 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아들을 낳아 자신의 미래를 보장 받는거고 다른사람들의 소문을 전하고 비방과 시비거리를 만들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취미생활로 삶았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그런 신분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걸맞는듯한 취미요 삶의 방식일것이다. 

습인이나 평아처럼 착하고 능력있고 똘똘하고 사리에 밝은 향릉과 동년배의 비슷한 신분을 가진 이들이 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깔끔한 일처리를 하면서 살았지만 시를 짓는 다는 것을 흠모해본적이 없고 배우려고 시도한 적도 없다. 

심지어 대가규수였고 영국부의 실질적인 CEO였던 왕희봉도 무식자였다. 

그런데 시? 그런거 배워서 뭐해? 밥먹여주나?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게 아니다.

 

그러나 향릉은 진흙구덩이 속과 같은 상황에서 갈망했던 것이 있었다. 신분도 지위도 재물도 권력도 남편의 총애도 아닌 시에 대한 갈망이였다. 

향릉은 대옥이나 보채 상운이나 탐춘 같은 자기와 비슷한 또래들에게서 그들의 인생의 고귀함과 다채로움이 바로 시로 대표되는 雅事, 고귀하고 우아한 삶의 스타일이였다. 향릉은 이런 것들이 그들의 삶속에 가장 빛나고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것을 소유하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대관원에 들어간 향릉의 시를 향한 아름다운 추구가 시작이 되였고 또 그녀를 시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해준 이 가 있으니 바로 홍루몽에서 가장 才气横溢한 潇湘妃子 林黛玉였다.

 

다음편에 작시 입문에 대한 임대옥의 가르침에 대해 소상히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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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石

문학사 동서양철학사,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깊이 있게 공부한 분야는 하나도 없지만 여려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과 독서 사진 촬영을 취미생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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