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약간 먼 곳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 호출된 택시는 외부도 깨끗하지 않고 내부도 허술하고 낡은 차였다. 심지어 왼쪽 창문의 햇빛 차단용 플라스틱 필름은 테이프로 대충 붙인 채 흔들흔들거리고 있었다. 택시 기사는 중년 여성이었다. 자신은 분명 집 가는 방향의 손님을 요구했는데, 호출시스템이 정반대 방향의 손님을 배정해 줬다고 약간 짜증날까 하는 분위기였다.
잠깐만, 이거 물고기 비린내도 나는 거 아니야? 취소하고 다시 호출할까? 목적지까지 택시든 전철이든 시간상 비슷하다. 오늘 피곤하지만 않았어도 전철 타고 가련만. 퇴근시간이고 시간도 지체했는데 이대로 참자. 오늘 원래 이런 운인가 보다.
뒷자석에서 택시기사를 자세히 살펴봤다. 머리를 뒤로 대충 매고 바람에도 날려갈 듯한 연약한 몸매, 약간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고, 나이는 50대로 보였다. 말투로 봐선 광둥 사람도 북방 사람도 아니었다. 편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자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내가 불안해서 택시 운전 몇 년째인가 하니, 이미 5년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 운전 수준은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택시에 앉은 것처럼 눈을 붙이고 휴식할 여유는 없을 것 같았다.
탑승해서 약 10분쯤 되자, 나는 더 이상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기사님, 어디 불편하세요? 왜 자꾸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세요?”
“아, 사실은 옆 좌석에 아기 고양이가 있어서요.” 택시 기사는 옆자리를 흘끔거리며 대답했다.
앗, 고양이가 지금 이 차에 함께 타고 있다! 동물과 함께 차를 탄 것은 몇십 년 인생에 딱 네 번째인 것 같다. 약간 싫은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눈을 붙일 수 없으니 궁금증이나 해소해야지!
“태어난 지 몇 달 된 고양이인가요?”
내가 던진 이 한마디에 첫 인상과는 달리, 마치 물꼬가 터진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흘 전에 어느 사거리에서 주운 길고양이예요. 내가 그때 구하지 않았더라면 얘는 길에서 처참한 결말을 맞았을 거예요. 내가 처음 얘를 구했을 때는 눈도 똑바로 뜨지 못하고 있었어요.”
“기사님은 참 선량한 분이세요. 그런데 어떻게 운전할 때도 데리고 다니시기로 하셨어요?”
“그들이 내가 얘를 키우는 걸 반대해서 곁에 챙기고 다녀요.” 실망한 듯하면서도 약간은 뿌듯한 어조로 그녀가 말했다.
“그들은 왜 반대하시는 걸까요?” 갑자기 호기심이 동했다.
“집에 개 네 마리가 있어요.”
“정말 정력이 좋으시네요. 어떻게 그렇게 많이 키우고 계세요?”
“저녁이면 네 마리 개를 챙기고 또 길고양이들한테 먹이 주러 가요. 지금 개와 길고양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는 일이, 제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얼굴에 미소를 활짝 띠우며 그녀가 말했다.
“낮에는 운전하고 밤에는 동물들을 돌보느라 힘드시겠어요.”
“매일 아침 4시에 기상해요. 개들을 산책시키고 택시 배터리를 충전하죠.”
“그러면 기사님은 보통 몇 시에 주무시나요?”
“보통 저녁 12시에 자리에 누워요.”
(수면 시간이 고작 4시간이라니!)
“기사님, 수면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요즘은 낮에 가끔 졸 때가 있어요. 젊었을 적에는 정말 기운이 좋았어요. 매일 동으로 번쩍 서로 번쩍하고, 내 체중보다 훨씬 무거운 사람들도 등에 업을 수 있었어요. 공장에서 일할 때는 보통 한 명이 기계 한 대를 보는데, 가만히 있는 게 싫어서 반장한테 세 대를 보게 해달라고 요구해서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며 일했어요.” 알면 알수록 어딘가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분이시다.
“기사님은 결혼하셨나요?”
“네, 코로나 시기에 지금 남편을 만나 작년에 등록했어요. 저는 첫 결혼이고 남편은 재혼이에요. 남편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두 자녀를 여덟 살 때부터 키웠는데, 한 명은 지금 좋은 대학에 다니고 한 명은 이미 좋은 직장에 취직했어요. 저는 결혼도 늦게 했고 아이도 없어요. 여태껏 자유분방하게 살아왔어요. 어릴 때부터 내 생각대로 살기로 마음먹었거든요.”
(개성 있고 순수한 분이시다.)
“저녁에 퇴근하면 고양이는 어디에 두나요?”
“집에 고양이 집을 준비했어요. 개들한테 고양이를 괴롭히면 너희들 때릴 거라고 말했더니 다 얌전해요. 어제 집 근처 경비원이 고양이를 입양해서 경비 초소에서 키우고 싶어 했는데, 관리 센터에서 동의하지 않더라고요.”
“택시에 고양이를 태우고 다니면 혹시 손님들이 뭐라고 하지 않나요?”
“얘는 항상 제 다리에 납작 엎드려 있어서 괜찮아요. 슬슬 저랑 장난도 치려고 해요. 아까 점심에 생선 요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양념이 안 된 안쪽 살을 얘한테 먹였어요. 선생님은 자녀가 있나요?”
“네, 딸 한 명 있어요. 저의 딸도 동물을 엄청 사랑해요. 작년에 누가 키우다 버린 햄스터를 주워다 기르고 있어요. 저번에 밤에 학교 운동장에서 발견한 강아지가 불쌍해서 학교 의무실에 데려갔대요. 혹시 주인이 찾아올까 봐요.”
“따님은 고양이도 좋아하나요?” 그녀가 물었다.
“네, 고양이도 엄청 좋아해요. 학교에서도 항상 길고양이들을 케어하고 있대요. 그런데 아쉽게도 저의 딸이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기사님은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도 예전에는 동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5년 전에 남편과 함께 개 두 마리를 키우다가 정이 들어서 나중에 유기견도 입양하게 됐고, 길고양이도 보살피게 되었어요. 아무튼 이렇게 매일 애들을 돌보는 게 즐거워요.”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도 나눴다. 그녀의 55년 인생사를 거의 다 알게 되었다. 광시 출신이고, 중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여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자동차 관련 회사도 경영했다고 한다. 5년 전에 사업을 접고 자가용도 처분한 뒤, 현재는 택시를 렌트하여 호출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보험(국민연금)에 가입했는지 물었더니, 2008년에 계좌 잔액을 전부 인출한 이후 여러 이유로 가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 결에 피곤함도 사라지고 머릿속이 상쾌해진 느낌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한 시간 내내 궁금했던 귀여운 주인공의 얼굴을 마주했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길고양이였다. 한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생명체.
“지금 개와 길고양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는 일이, 제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녀는 내일도 이 말을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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