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의 저자는 임대옥은 堪怜咏絮才,命如桃花薄라고 묘사합니다. 

咏絮之才는 동진시기의 재녀였던 谢道韫의 典故에서 유래한 것인데 동진의 명재상 谢安이 눈 날리는 날 가문의 자제들의 재능을 시험해보려고 白雪纷纷何所似?라고 문제를 냈는데 큰 조카谢朗은 撒盐空中差可拟라고 답하였고 7살 된 사도온은 未若柳絮因风起라는 유명한 구절을 읆었습니다. 그래서 동진문인들사이에 사도온의 이름이 회자되였고 재녀의 대명사가 되였습니다.

사도온은 노년에 소흥에서 명주천으로 문발을 드리우고 후학들에게 강론을 하였는데 그녀의 고매한 인격과 탁월한 학식 때문에 죽림칠현의 풍골을 보여 줬다고 咏絮之才,林下之风이라는 典故를 남겼습니다.

 

조설근이 임대옥을 사도온에 비교했던 것은 바로 임대옥의 천부적인 시적 재능, 그리고  林下之风을 갖춘 죽림칠현의 풍골, 그리고 여인이지만 그녀의 시가 갖고 있는 넓은 格局의 大家风范때문입니다.

 

홍루몽에 수많은 시와 시인들이 등장을 하지만 임대옥의 시만이 독릭적이고 틀에 매이지 않고 각종 주제를 다루면서도 风流别致,匠心独具한 특성들을 보여줍니다. 

대옥의 시에서는 陶渊明과 王维, 李白과 杜甫, 그리고 李商隐의 흔적들이 보이지만 결코 그들의 것을 본딴 东施效颦이 아닌 자신의 특색을 보여줍니다. 

물론 대옥의 性情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저자 조설근의 재능이지만….마치 대옥이라는 허구의 인물이 이런 시들을 통해서 완전히 살아나 실존하는 인물처럼 다가옵니다.  

 

시 배우기를 갈망했던 향릉이 대옥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것은 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행운이였습니다. 대옥은 자신이 뛰여난 시재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스승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줬으니 사도온에 비하여도 전혀 뒤지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향릉이 대옥을 스승으로 모십니다. 대옥이 향릉에게 시 쓰기가 별거 없다고 얘기해줍니다.  

 

대옥의 가문은 원래 세습공후였습니다. 고대에 세습되는 작위들은 삼대에까지만 한합니다. 황제가 특례를 내려주면 4대까지가 최고였습니다. 그다음 부터는 관직을 사거나 과거에 참여해서 급제를 하여야만 관직에 오를수 있습니다. 

대옥의 가문은 姑苏林家로 관환세가였습니다. 대옥의 할아버지까지 4대 세습을 했고 대옥의 아버지 임여해에 이르러서는 더이상 세습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대옥의 아버지는 과거에서 探花로 급제합니다. 状元,榜眼,探花  순이니까. 과거시험에서 전국3등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兰台寺大夫, 扬州巡盐御史의 직에까지 오릅니다. 양주의 소금교역량은 당시 유일하게 대외무역을 진행했던 광주의 무역량의 몇배나 되는 엄청난 경제수익을 감독하는 노른자위 관직입니다. 황제의 최측근이 아니면 절대로 맡기지 않는 직위였습니다. 그러니까 대옥은 최고의 귀족가문의 배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3등의 아버지 슬하에서 무남독녀로 자랐으니 그 재능은 유전적으로나 후천척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옥의 안목과 气质 스케일이 누구보다도 뛰여났던 것입니다. 가씨 집안이나 설보채의 설씨집안도 황제의 최측근으로 皇商들이였지만 대옥의 아버지처럼 탐화 출신의 아버지를 두지는 못했습니다.

 

대옥은 香菱에게 시는 不过是起承转合라고 알려줍니다. 많이 듣던 얘기죠. 학교다닐때 맨날 듣던 문장은 기승전결이라고 起承转合가 그 기승전결이 많습니다. 다만 합이라 할때는 결이 뜻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냥 결론이 아니라는 거죠. 어떤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앞의 내용들을 종합하면서 더욱 많은 연상을 불러 일으킬 여운을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훌륭한 저자는 절대로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표현했던 것들로 인해 독자들의 더욱 깊고 긴 사색의 연장선과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고들을 불러 일으키고 감정의 여운을 남기게 하죠. 

세상이치나 인간의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 제기를 하고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려는 것이 문학가들의 작품을 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문장들은 꼭 기승전합이라는 논리와 감정의 층차구조로 문학작품의 뼈대를 세워 가는 것입니다.

 

起: 주제의 확립입니다. 무엇을 말하겠는가를 명확하게 지적하는 거죠. 시를 쓰게 된 起因이죠. 

시작이 절반이라고 기는 시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시작을 어떤 높이에, 어떤 경지에 세우냐가 그 뒤의 내용들을 결정합니다. 보통 “기”는 간결하고 수수한 언어로 그러나 본질적인 핵심을 겨누죠. 마치 외과수술을 할때 수술칼로 수술할 부위에 대해 정확하고 단호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피부를 째는 것과 같은 작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하려는 부위가 정확하게 들어나고 또 수술을 위해 필요한 공간을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명확하게 확보하는 겁니다.

“기”는 저자의 경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작품의 格局를 결정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것들은 문학적 문자적 소양보다는 저자의 사상적 깊이 안목, 마음의 그릇의 크기에 보통 달립니다. “기”만 잘 열어주면 뒷면에서 말하려는 내용의 격조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부분은 한사람의 복합적인 인품 지식 지혜,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삶의 경험, 사상의 깊이,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삶의 철학,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승承: 시작에서 열어놓은 주제를 가지고 논리적 감정적 연장선상에서 자유롭게 발휘할수 있는 부분이죠. 여기에서는 지식의 양, 문학적 기교, 언어 사용의 화려함 각종 문화소양들이 잘들어나는 부분이죠. 그래서 주제를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한단계 높은 단계로 상승을 시켜줍니다. 

그러나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주제에 대한 어떤 확고하고 결론적인 주장을 펴지는 않습니다.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 거죠. 시나 문학작품을 쓰는 분들 중에는 기승전합에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기와 승에서 끝나는 경우가 꽤나 많죠. 주제를 정하고 가속페달만 계속 밟아 줄기차게 달리죠. 그리고 클라이막스로 끝나죠. 그런 작품들은 읽을 재미가 전혀 없죠…

 

转: 그런데 동양문화에서는 언제나 모든 것의 양면을 찾죠. 빠르면 느려야하고 기쁨속에는 슬픔이 숨겨져 있고 밝음속에는 어두움이 있고 뜨거움 속에는 차가움이 숨겨져 있고. 서로 대칭되는 속성들과 현상들 속에 서로의 대비속에서 본질을 볼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승 이후에는 “전”이 나오는 겁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아침해가 뜨면 저녁의 석양이 있고 흐르는 강물과 제자리를 꾹 지키고 있는 산이 나오게 되죠. 그러니까 “승”과 “전”에는 늘 대칭적인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꼭 반대되는 결론이 아닐찌라고 서로 대칭 되는 것들 속에서의 공통된 속성을 찾아낼때가 많죠. 그래서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음속에 양이 있고 양속에 음이 있는 것이 동양문화와 사상의 기본 구조입니다.

“전”을 잘쓰시게 되면 시가 철학적인 깊이와 감정적인 긴장감속에서 엄청난 승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여기서 저자의 재치와 탁월성과 천재성이 돋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合: “합”은 결말이죠. 그런데 여기서는 앞의 기승전 세개부분을 잘 녹여내면서 저자의 결론을 도출하는데 意境深远하고 감정이나 이성적인 부분에서 꼭꼭 채우지 않고 여백을 남겨야죠. 

그러니까 보통 좋은 작품들은 “합”부분은 “기”처럼 담백하고 간결한 어휘들을 많이 씁니다. 그럴수록 여운이 남고 자주 곱씹을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합은 감정의 표출과 논리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의 의지적인 부분을 자극하게 되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기승전합의 구조는 인간의 지 정 의 세개부분을 모두 망라하게 되죠.

 

하여튼 대옥은 향련에게 시라는 문학의 층차구조를 설명해줍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는데 필요한 틀을 말해줍니다. 일단 이런 틀 안에서 맘껏 노니는 것이 시의 창작이라는 거죠.

 

(이상의 기승전결에 대한 이해는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서의 개인적인 느낌과 얕은 견해를 적은 것입니다. 저는 문학전공자가 아니기때문에 이론적으로 이런 부분을 공부한적이 없습니다. 전공자들께서 혹시라도 보시게 되면 “피식~” 웃으시고 너그럽게 지나치시기 바랍니다. 그냥 이런 시각으로 문학을 이해하는 얼빤한 독자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고맙겠습니다. ㅎㅎㅎ)

 

계속하여 대옥은 향련에게 当中承、转,是两副对子, 平声的对仄声,虚的对实的,实的对虚的。若是果有了奇句,连平仄虚实不对都使得。라고 합니다.

 

다음 문장에서 계속하여 平仄에 관한 格律문제,   压韵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서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나눠보겠습니다. 그런데 대옥이 향릉에게 이런 작시의 기본 규칙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韵律,对仗이런 규칙들보다 立意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들에서 大家风范을 엿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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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石

문학사 동서양철학사,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깊이 있게 공부한 분야는 하나도 없지만 여려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과 독서 사진 촬영을 취미생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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