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지 거의 2달 반,
뭔가 기묘한 술에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
정신을 못차리겠다.
중력을 잃은 것 같다.
하마터면 번쩍이는 불빛들에 눈이 베여 멀번했다.
인간에게 가장 거대한 위기는 망각이다.
그래서 '환기(唤起,唤醒)'는 늘 시급하다.
이 '환기'는 때론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벗들로부터
때론 책으로부터
때론 자신의 메모 파편들 속에서 시작된다.
진안은 말한다.
"계속 오죠…"
그것은 우리의 눈이 항상 베여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옅어지죠. 또 나이를 먹으면서 견뎌지기도 하구요. 그게 슬프고 또 다행이고."
고민과 갈등 속에서 휘청 거리면서 자신의 방향을 세운다는 건
밖을 향한 눈을 내부로 뒤틀어 놓는 끊임없는 노고를 필요로하다.
그렇게 우리는 채워진 시각이 초래한 망각으로부터 지속적인 해방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한 노고의 지속으로 인해
번뇌는 명석한 판단으로 "옅어지고",
단단한 마음으로 "견뎌지고",
어쩌면 그나마 "슬프고 또 다행"인 것은,
우리는 주변의 내적 빛들로 인해
자신의 내면을 '환기'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은 생각보다 재밌다. 잊고 있었던 감각들을 환기시킬 수 있어서.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없다. 재미로 취급하기엔 너무나 혹독해서.
喚起까지는 아니더라도 喚氣라도 해야 버티지요
곧 가서 한번 체험해봐야겠슴다. 일단은 잊고 있었던 감각들을 먼저 환기시키고…
이번에는 범이 연변 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