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남 !

오전에 Firegg친구 한놈이 기어코 나더러 모멘트에 심심풀이로 글을 적어올려달라고 햇고 그걸 또 차마 거절할수가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이렇게 영양가가 미두리 없는 헤드렛글이나 한가하게 적고잇다.

만난다 ? 안 만난다 ? 미루겟다 ? 만날수도 잇다 ?

주글주글 늙어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풍채가 름름한 김정은 장군님이랑 선수끼리 밀당 끝에 끝내 결국 둘은 싱가포르에서 만낫다 !

미국 星条旗와 조선 共和国旗의 红&蓝바탕색상도 어제따라 그토록 어울리고 자연스러울수가 없엇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김정은위원장의 첫마디 말은 남자인 내가 들어봐도 참 솔직하고 용기잇고 매력적인 프로포즈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일방적인 외교관계를 펼쳣던 틀을 깨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엿을것이다.

군부나 경력자들의 고정 관념으로는 턱도 없었을텐데 그나마 김정은위원장이 어린 나이에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여 국제관계의 흐름을 잘 파악한 결과라고 봐야 할것 같기도 하고.

인제 시작이고 앞으로 어려움도 많겟고 어제의 만남이 빙산의 일각으로 보여지겟지만 시작이 절반이라고 첫단추를 끼웟으니 앞으로 꾸준히 좋은 관계를 가졋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남조선 국민가수 노사연의 대표곡 <만남>이 귀전에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 엿어 

2. 나의 고향은 북조선 남양(南阳)시와 돌돌 흐르는 두만강을 오선도선 사이좋게 어불어 쓰고잇는 공기가 좋고 민심이 착하고 인심이 후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이다.

내가 소학교를 다닐적만 해도 한 반급에 학생이 50명씩 8개 반급으로 나뉘여져 잇엇고 걸핏 헤아려봐도 한 학년에 학생이 400명은 족히 되는걸로 기억한다. (나중에는 교실이 부족하여 반반으로 갈라 오전오후로 다녓엇던 기억도 잇고.)

올해에 도문은 하나뿐인 조선족유치원에서 하나뿐인 조선족소학교로 올라오는 1학년 신입생 학생수가 거퍼 100명도 안된다고 하니 평균 네명중 세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도문시 호적인구도 수십만명에서 현재는 10만명 정도?로 바싹 줄어들어 잇다고 한다.(10만명중 조선족은 과연 절반이나 될는지 궁금함.)

아무래도 하늘길과 땅길이 비행기 高铁를 통해 열리면서 고향에 계셧던 우리민족분들(나 자신을 포함)이 연길 한국 일본 로시야 미국  중국의 1선, 2선도시로 생계를 찾아 떠낫다가 본의아니게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잘 살고 잇는듯 싶다.

<사람은 높은 곳을 톺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라는 중국말 속담도 잇지 않은가 !

말도 안되는 꿈이 하나 잇긴 한데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조선에서도 개혁개방을 하게되면 내 고향에도 Samsung이나 LG같은 굴지의 글로벌기업들이나 985는 아니더라도 211工程에 꼽히는 대학교가 좀 하나라도 들어앉앗으면 참 좋겟다.

적절한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겟습니다만 "봉황새는 오동나무여야 둥지를 튼다?"고 하지 않앗던가 !  

암튼!  틀렷음 말구!

3. 청산별곡의 한 구절이다.

이링공 뎌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 숀뎌
오리도 가리도 없은
밤랑 또엇디 호리요

젊음의 피가 점점 유실되고 양로원으로 몰락이 되여가고 잇는 내 고향의 현실이 참 가슴이 아프지만 나는 내고향을 끝까지 사랑한다 !

왜냐면 여긴 내가 나서 자란 내고향이니깐 !

                                                          201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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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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