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지금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시절로 돌아가봅시다!

A: 고고씽~!

Y: 소학생이었던 나에겐 너무 큰 사치였던 삼륜가 딱 떠오르네. 너에게도 기억에 남는 물건이 있을까?

A: 나두나두! 소학교 때 세 명이서 같이 삼륜차를 타고 등교했던 기억이 나! 소방대에서 신동소학교(원 실험소학교)까지 걸어갈 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친구들이랑 같이 타고 갔지. 그때는 삼륜차비도 비쌌어.

Y: 맞아! 그땐 그랬었지. 그러고 보니 빨강 넥타이 하루라도 안 하고 오면 벌점 받고, 붉은기였던가 그거 타자고 수업시간에 손들던 생각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A: ㅎㅎㅎㅎ 우리 깜찍했구나! 반급 벽에 크다맣게 무스거(이름은 모르겠고) 만들어서 누기 비행기 더 높게 올라가는가 막 비길래기 했었어!

Y: 아 맞아 맞아! 그게 뭐라고 거기 매달려서 하기 싫은 발언하고 그랬지. 벽보 그림이랑 고무떡, 산가지 등 학창 시절을 참 다채롭게 보낸 것 같아.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는 물건들, 아직도 하고 있을진 모르겠네.

A: 와…산가지 진짜 오랜만에 들어본다야! 산가지가 一次性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거더라?

Y: 나무도 있었는지 까먹었는데 수학시간에 덧셈, 뺄셈 배우느라구 알록달록하고 기다란 스틱을 사용했던 것 같아!

A: 그럼 맞아!! 수학시간에는 또 분도기콤파스두 썼지. 콤파스는 끝이 뾰족해서 생수통을 구멍 뚫어서 물총처럼 가지고 놀았는데.

Y: 오 우리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는지 수업 용품들만 한가득이야 ㅎㅎ. 물총하니 팽이, 땅치(딱지), 쌀로 만든 제기도 생각난다.

A: 다마(구슬)는 어째 빼지? ㅋㅋㅋ 溜溜球(요요)두 있구! 류류출은 좀 비싼 장난감이어서… 부러운 눈길로 남이 노는거 쳐다만 봤지.. ㅎㅎ

Y: 와우~ 맞다 그게 있었지! 밖에서 모래 파서 다마 치기하구, 류류출은 비싸서인가 다 잊혀가네… 하다보면 해 저무는 줄도 모르고 배고픈 것도 잊었었는데. 장독대, 장작, 석탄, 멘내 나오기도 했던 구새(굴뚝)도 떠오른다. 하하하.

A: 구새통에 들어가봐?

Y: 오? 거기 들어갈수도 있는 곳이었어?!

A: 아니. ㅋㅋㅋㅋㅋㅋ

Y: ㅋㅋㅋㅋㅋ 물말고 이것저것 많이 담았던 초록 바가지도 참 유용했었는데. 그때는 물컵이란게 없어도 찬물 받아서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둥기에 담아뒀는데.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

A: 진짜 그랬는데!! 한모금 처억 떠먹구는 속을 쑤욱 내리 쓸었지.

Y: 그땐 작은 전구랑 전기 나가면 흰색 로 방을 밝혔는데, 그래서 에디슨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집에 있던 손수레랑 밭갈이하던 기계도 가물가물해지네. 밤에 아팠을 적에 손수레에 나를 태우고 병원에 갔다고 지금도 외우는 옛말. 거의 감기 때문에 병원 들락날락 했는데 그때마다 땐디엉치 주사 맞구, 울지 말라고 사주던 쏸나이도 안 먹은지 오래됐어. 감기엔 직방이던 감초팬, 맛이 너무 고약해서 가만히 버리기도 했는데ㅎㅎ.

A: 와 진짜?? 손수레에 널 태우고! 진짜 이건 옛말이 다된 얘기 같다야.

Y: 농촌에 가면 지금도 있지 않을까?!

A: 있을 것 같다!! 나는 땐디나 엉치주사 맞는 날이면 꼭 上好佳 과자 사달라구 했는데. ㅎㅎ 평소에는 못먹게 했는데, 아프다고 그런지 좋아하는거 먹게 허락을 해주셨어. 난 땐디보다는 엉치주사였어! 하하하. 바지를 쭐 내리는게 부끄럽구 맞는게 아파도 땐디보다는 인차 끝나는 엉치주사가 좋았지.

Y: 上好佳랑 안에 궈뚱(果冻)있는 虾条두 맛있었지! 나랑 반대였네. 나는 큰 고통이 싫어서 가늘고 길게 가는 땐디 파였어ㅎㅎ. 한잠 지겹게 자고 병원을 나왔었지.

A: 와와와!!! 안에 궈뚱 있는거 진짜 추억 돋는다!!

Y: 과자를 제일 많이 살 수 있었던 때는 운동회 하는 날이 아니었나 싶어. 마트가서 사야되는데 집이 시내랑 멀어서 한번은 되게 초라하게 준비했던 기억이 있어. 그래서 결국 어린 마음에 그건 꺼내지 않고 버리고 다른 애들이 주는 걸 먹었어. 그때는 도시락(벤또)도 싸야해서 아침에 참 분주했지. 운동회를 하러 가는지 먹으러 가는지 모를 정도로.

A: 맞아맞아. 운동대회 때는 확 티가 나지.. 그리고 운동대회 때 행진을 했는데, 반급마다 종이꽃을 만들어서 들고 행진을 했었지. 중간에 고무줄이 있는 白鞋를 통일로 신구. 주석대 앞을 지나갈 때는 구호를 외치면서 손에 든 꽃을 흔드는 퍼포먼스까지 하구. 하하..!

Y: 맞다! 종이꽃을 말하니깐 집체무 출 때 만들었던 종이 진달래꽃이랑 별 요상한 소도구가 떠올라. 월요일마다 국기계양하고 다양한 의식이 참 많았구나.

A: ㅎㅎㅎ 그러게 말이야. 주글주글한 종이있잖아. 분홍분홍하고 빨갛고 그런 색종이를 가위로 베서 약하다만 철사에 둘둘 감아서 만들고. 무슨 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집은 만들 줄 몰라서 동네 집집마다 문 두드려서 알려달라고 했어.

Y: 아 진짜? 난 슬프게도 집 근처에 학생이 별로 없어서 그냥 아무렇게나 마구재비로 만들었던 것 같아. 책뚜껑 싸는 건 부모님이 대신해주고, 그때부터 약간 똥손의 기질이 있었지. 꽃하니 생일 딴고 위에 꽂았던 꽃도 생각난다. 막 노래 나오면서 확하고 피는 게 되게 신기했었는데.

A: ㅎㅎㅎㅎ 맞아!! 꽃모양 초말이야. 노래 끄는 버튼이 없어서 노래가 계속 나와. ㅋㅋㅋㅋㅋㅋ

Y: 아 웃프네 ㅋㅋㅋㅋ.

A: 우리집 근처에는 1원50전짜리 컵케익도 팔았어! 그래서 2원짜리 종이돈 가지고 가면 50전을 거스름돈으로 받고 그랬는데!! 와!! 그러고보니 종이돈도 이젠 2원이랑 50전짜리는 없어지지 않았나?

Y: 아 그랬던가? 다 고물이 됐다야. 가끔씩 오던 옥시티개 장시랑 아침마다 오던 디비 장시도 그립네. 옥수수를 갖고 가면 옥시티개로 티워주구, 콩 갖고 가면 두부로 바꿔줬었지 아마? 콩물에 궈즈 말아먹으면 아침 한끼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었지.

A: 와아아아아앙!!! 난 배가 고파오고 있고… 궈즈는 먹고 싶고… ㅋㅋㅋ 갑자기 연변 가기 싶아진다!

Y: 흑흑… 내일 출근도 해야 하잖아… 근데 짼배가매에 볶아 먹던 볶음밥이랑 구운 고구마도 생각나는건 어쩌지…

A:  ;ㅡ; 부수깨에 감자를 넣어서 구워먹기도 했고.. ㅎㅎㅎ 짼배가매에 늘늘한 불로 락화생(땅콩)이랑 해자불(해바리기씨)도 닦아서 먹었지!

Y: 와와! 그리고 가마솥에 눌러 붙은 고소한 가마치

A: 흠… 어쩌다가 물건여행에서 음식여행으로 ㅋㅋㅋㅋㅋ

Y: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무 ㅎㅎㅎㅎㅎ

A: 그러니까 말이여!! 다 이런거 아니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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