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禁 !

설명절기간 매일이다시피 쳐묵은 술독도 뺄겸 묵엇던 진때들을 저 바깥세상으로 해외여행도 보낼겸 겸사겸사하여 며칠전 애엄마랑 애를 데리고 셋이서 목욕탕에 갓엇다.

탑승을 앞두고 한가지 난감한 일이 발생하고 말앗는데 글쎄 그 전까지만해도 아빠 뒤를 쫑그르르 따라오던 4살박이 아들녀석이 갑자기 남탕과 여탕의 갈림목근처에 와서 자기도 꼬추달린 놈이라고 그러는지 엄마손을 꽉 붙들고 엄마랑 같이 여탕으로 들어가겟다고 대성통곡하다시피 하면서 애걸복걸하는게 아니겟는가 !

이건 또 웬 극본에도 없는 생뚱맞은 시츄에이션이람 ?

하기는 그러지 않아도 전날 먹은 술기운도 채 가셔지지 않앗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목욕탕안에서 혼자 어린애를 챙기기 버거울거라는 생각은 햇지만 정작 미처 말은 꺼내지 못하고잇던 나엿던지라 얼씨구나 좋다고 집사람한테 애를 훌쩍 떠밀엇다.

그러자 집사람이 펄쩍 뛰며 벽에 버젓이 적혀잇는 주의사항문구를 가리켯다.

집사람: 이것 보쇼 ! 여기메다 썻잼까? 키 90cm이상 남자애는 반드시! 남탕으로 들가야 한다고! 성언이 지금 키 110cm임다 ! ㅠㅠ…정시이 잇승까?

나: 괜찬을께다. 성언이 파마머리대서 여자애라고 말하구 은근슬쩍 넘기무 덴다.(참고로 아들놈이 파마머리를 햇음)

집사람: 휴~ 빠마머리는 그렇타 치기쇼 ! 아랫또리 꼬추는 어디다 감출껀데?!

집사람의 이 생각밖의 한마디 말에 갑자기 뒤통수가 확 땡겻고 나는 혈압이 3.6파스칼정도 더 올라갓다.

옥신각신끝에 결국 애는 소원대로 엄마따라 여탕으로 들어갓고 그 안에서 大饱眼福햇을꺼라 믿고 잇고 나도 남탕에서 자유자재로 백년묵은 진때들을 저 세상으로 빡빡 날려보냇으며 몸도 마음도 말끔히 정리된후 우리 셋은 휴계실에서 다시 모엿다.

나: 그래 안에서 그 사람들이 머이라 안하데?

집사람: 애를 델꾸 단둘이 왓는데 애를 어디다가 따로 맡길데가 없어서 박부득이하게 데리구 들어왓다고 햇슴다.ㅠㅠ
하두 성언이 아직 애기구 어려서 세상물정으 잘 몰라 그렇치.ㅠㅠ

나: 어험! 그럼그럼~그렇구말구요~

참고로 이건 집사람은 아직 모르는 비밀인데 나도 4살때 엄마랑 딱 한번 여탕에 들간적이 잇엇고 그때 눈으로 찍엇던 장면들이 지금은 약간 跑光되기는 햇다지만 아직도 오래된 필림속에 토막토막 어렴풋이 남아잇다.

암튼간에 !

                                                           201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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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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