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이 유난히도 성급하게 찾아온 듯 하다.
3월 중순인데 어제 오늘은 완연한 봄 날씨다. 불어예는 바람이 싱그럽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할 일은 많은데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마음이 싱숭생숭 해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원주는 내 고향 화룡과 기후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기타 도시에 비해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았다. 박경리문학공원은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해 갔는데 4천원정도의 요금이 나왔다.
때는 9월이였다.
준비성도 없고 계획적이지도 못한 나는 날씨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었다. 운이 좋았던 걸가. 날씨는 보기 드물게 화창했고 아담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여 있었다.
박경리 문학공원에 있는 선생님의 동상과 고양이 조형물,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선생님의 단편<영주와 고양이>였다. 선생님은 고양이를 유난히 사랑하셨다고 한다.
토지문화관에서 가장 눈길이 오래 머물렀던 곳은 장독대였다. 후배들에게 창작공간을 마련해주려고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손수 담근 장으로 장국을 끓이고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반찬을 해서 먹였다고 한다. 장독을 열어보니 시간의 흔적을 말해주듯 가무스름한 된장이 담겨져 있었다. 괜히 마음이 저릿저럿 해났다.
토지문화공원이 있는 매지리 버스정류소이다. 여기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어 좋았다.
원주의 푸른 하늘.
여행이란 말 그대로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다.
혹자는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고 하고 혹자는 힐링이 필요해서, 혹자는 일상의 탈출로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또 어떤가. 모든 것이 어떤 리유가 있어야 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한다.
모두가 행복하고 한번이라도 더 웃을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데나 리유없이 훌쩍 떠나고 싶은 일인, +1 🙂
글을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