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위해 비행기표를 샀다. 

작년에 병가를 내면서 여행을 혼자 떠날까 생각도 했지만, 병가를 내면서 여행 다니는건 좀 내키지는 않았다. 정작 회사를 그만두게 되니 혼자 여행을 갈지 안갈지 또 망설여지는 이상한 심리이다.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혼자 가긴 꽤 부담스럽다. 아주 가끔 머리속에서 갈까? 말까? 생각만 했다.

쇼훙수를 보면서 문뜩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을 검색하다가 大理가 나왔다. 작년 2월에 이미 남편이랑 신혼여행을 갔던곳이다. 大理를 거쳐 丽江도 가고,香格里拉에서 마무리를 할려고 했으나 나는 신혼여행에서 감기를 크게 앓았다. 그래서 뒤에 일정을 다 취소하고 大理에서 쭉 머물렀다. 신혼여행인데 몸이 불편해서 못 노니 많이 속상했다.

7-8일 동안 그냥 휴양지처럼 낮에는 밖에서 조금 돌다가 저녁에는 늦게까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한텐 大理란 곳이 남들처럼 그렇게 까지 황홀하고 좋은 곳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냥 大理구나… 그 정도? 그리고 20대에 혼자 창사를 놀러간적 있는데 혼자여행도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던것 같다.이 후에 남편이랑 같이 갔던 창사가 더 재밌었다.

나는 아마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몇글자가 멋져서 가고 싶은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가고 싶으면서 망설인게 아닌가? 마음 같아선 남편이랑 떠나서 기분전환을 하고 싶지만 출근해야 할 사람은 출근해야 해서 어쩔수 없다.ㅎㅎ

하지만 오랜만에 혼자 가는 여행으로 다시 검색을 했을때 작은 영상안에 나오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과 여유로운 자태는 다시 한번 그곳에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혼자 여행가는 그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모르는 사람들과 적당하게 친해지는 그 느낌이 좋아보였다. 모닥불 앞에 모여앉아 살아온 얘기도 하고, 기분 좋으면 노래도 부르는 그런 갬성이 내 눈을 반짝거리게 한다. 왠지 나도, 이력서를 돌리기전에 그런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지내다 보면 마음적 여유를 찾고 더 평온한 마음으로 면접을 임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것만 같았다. 또 사실 나는 조금 쫄보라서 갔던데가 더 안전하게 느끼게 된것도 있다. ㅎㅎ

그래서 이건 꽤 갑작스러운 결정이였다.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지 3시간 만에 그 비행기 표를 샀다. 가는 표는 샀지만 오는 표는 사지 않았다. 혼자 여행하면서 좋으면 오래 있고 싫으면 금방 돌아올수도 있는 자유로운 일정으로 정했다.

'잘 갔다온나, 와 진짜 부럽다… 애를 물가에 놔둔것 같지만…'

'내 그정도 아니라고. 지금 살짝 막 설렘다. 예전에 북경 혼자 오는거 앞두는 것처럼!'

남편의 태도는 개방적이였다. 내가 거기서 혹시 모를 좋은 기회를 찾을수도 있겠다고 기대 하는 모양이다.

'가서 편하게 있어라, 쓰고 싶은만큼 쓰고. 그래도 내 돈 벌재야. 몇달 쉬어도 괜찮다.'

'엥? 난 기껏해야 한달 예정인데? 오빠랑 그렇게 오래 떨어지기 싫은데, 오~빤~ 아닌~그아브와아아~?'

고마운 남편말에 괜스레 어쩔 바를 몰라 틱틱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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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北漂中인 조선족 직장인, 넘쳐나는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면 기부니가 조커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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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힐링 여행 되세요~
    저는 대리에 출장으로만 다녀오다보니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여 민박과 카페를 운영하는 낭만은 느끼지 못한 일인임다.
    끄적끄적님은 대리의 운치를 제대로 즐기시길 바람다~

    그리고 꽃쿠키? 鲜花饼은 운남 대리가 원조라고
    선물로 받아 먹어봤던 그 달콤한 기억은 있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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