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메로나

돌틈 사이에 야생 장미가 망울을 내밀었다
동네서 만난 유일한 장미라
지나칠 때마다 쳐다보곤 했다
매일 새로운 이름으로도 불러봤다

'장미꽃'
'바보꽃'
'야생화'
'똥돼지'
'멍충이'
'굼벵이'

 
다양한 못난 이름으로 불러줬는데도
오늘 아침 만난 그 '꽃' 은 드디어
한 송이의 '장미'로 활짝 폈다

 
바보소리
비웃는 소리
욕하는 소리

 
그 모든 소리들을
못 들은 걸까?
안 들은 걸까?

 
장미는 화려하고  예뻤고
향기로웠다
나는?

 
사람들이 다양한 못난 이름으로
나를 불러줄 때,

 
흔들림없이
내 속의 '장미'를 꽃피울 수 있을까?
내 안의 '향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이름들에 흔들리겠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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