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메로나
꼬꼬마시절 내가 두려워하던 것들은
홍콩 할매귀신, 변소귀신 같은 존재들이었다.
10대 때 두려워하던 것들은
외계인 침공, 거미의 습격, 지구폭발
같은 것들로 기억 된다
20대 때, 두려워하던 것들은
사랑과 이별, 깨진 우정 같은 것들이었다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은
하루가 빨리 가버리는 것
앞머리가 또 자라버린 것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것
…
몽상을 멈춘 어른에게 두려움은
작지만 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들로 되어있다
그래도
먼 훗날의 두려움은
화성으로 가는 비행 길에
멀미가 심하면 어쩔까 하는
괜한 걱정 따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하하하 마지막 괜한 걱정따워 저도 하고 싶네요 크킄크ㅡ
지금 두려운 것들: “이렇게 30대도 지나가고 40대가 되겠구나”, “부모님이 점점 늙어가는구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