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련재중]
페달 위에 칠천리 (나의 마지막 자전거 려행)
무란
자전거 려행, 나에겐 어떤 의미일까? 자전거 려행이란 나에게 삶의 무의미함을 알려줬고 또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준 존재다. 무의미와 의미, 상반된 뜻이기는 하지만 둘을 동시에 나에게 알려줬다.
추억을 간직하고 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난 잘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여태껏 쓰다가 버린 핸드폰, 그리고 여기저기 클라우드에 저장했던 사진을 잃었어도 너무 크게 마음 아픈 줄 모르고 살았다.
지금 이 시각, 추억도 되살리고 려행기도 쓸 겸 해서 사진도 찾아보고 호텔 예약기록도 찾아보고, 또 그리고 려행 다니며 모멘트에 올렸던 사진과 글도 뒤져 보았다. 건진 건 오로지 모멘트에 올린 2017년 자전거 려행 당시 사진 몇 장 뿐이다.
흐릿해져 가는 기억과 사진 몇 장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며 지나온 인생에서의 마지막 자전거 려행을 줄거리 삼아 늦게나마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