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중반, 어느날인가 "우리"를 대표할수 있는 우리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변", "조선족"이라는 키워드에 우리들의 문화를 담을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였다. 필요할때마다 새로 제작되어 한번만 소비되고 사라지는 그런 캐릭터 말고 5년, 10년이 지나도 알아봐주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수 있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사람들은 아마 디즈니랜드하면 미키마우스가 떠오를것이고, 텐센트하면 빨간 목수건을 두른 펭귄이 떠오를것이며, 닌텐도하면 슈퍼마리오가 떠오를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예는 이렇게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되려고 시작하는것은 아니다. 아직 비어있는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보려는 시도일뿐이다. 물론 크게 성공하면 더 좋겠지만.

우리를 대표할수 있는 상징적인것들에는 어떤것이 있고 시중에 이미 나와있는것들에는 또 어떤것이 있는지 많이 검색하고 알아보았다. 결과, 캐릭터화되어 있는것은 거의 없었고 몇개 되지 않는것마저도 1차적인 소비를 끝으로 더이상 보급되어 있지 않았다.

시중에 나와있는것이 없다는것은 좋은 소식이기도 했고 또 다른면으로는 압력으로도 다가왔다. 아직 아무것도 없을때에는 우리가 만든것이 보급되고 표준화가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 하지만 우리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도 있다. 

팀 멤버들과의 토론끝에 연변을 대표할수 있는 캐릭터는 4개로 좁혀졌다. 동북범, 반달곰, 사과배, 진달래꽃이다. 동북범은 버미, 반달곰은 고미, 사과배는 사가, 진달래꽃은 래꼬로 이름을 지어주어 보았다. 

오늘날은 콘텐츠가 킹이다. 킹이 되려면 캐릭터를 정하고 이름을 지어주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팀 멤버들과 더 깊은 토론을 하려고 미리 만들었던 캐릭터 소개와 배경, 그 오리지널 그대로 아래 캡쳐해서 공개해본다. "고미는 혼자 놀기를 좋아하고…", "버미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연변에만 있는 독특한 친구 사가…", "레꼬는 일년중 봄에 제일 아름답다…" 

디자인 브레인스토밍 파일 캡쳐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사과배가 사과+배 아니라, 배+배라는걸 알았지만 캐릭터를 연구할때까지는 몰랐었다. 하여 스토리에 "사과라는 엄마와 배라는 아빠한테서 태어난 사가…"라고 되어있다. 사과배의 유래에 대하여 잘 정리해 놓은 글이 있는데 관심이 있으면 읽어보시길. [사과배 그리고 최창호]

우의 디자인 브레인스토밍 파일에서 보다싶이 아이디어와 시작은 아주 볼품이 없었다. 4개의 상징적인 물체의 실물 사진에 대충 그려놓은 캐릭터화된 얼굴들뿐이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다 이렇게 작고 소소하게 시작되지 않겠는가? 원래 아무것도 없었고, 지금까지 비어있었던 자리를 이제 우리가 하나씩 채워나가보자.

잘 기획하고 디자인하여 "우리"를 대표하고 연변을 대표하는 그런 캐릭터로 성장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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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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