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회사의 last day이다. 

요 며칠 정식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령도 세분과도 담화를 나눴다.(조직구도가 조금 복잡하다.ㅎㅎ) 디자인팀 제일 큰 령도는 내가 떠나는걸 알았지만, 평시에 접촉이 많았던 두명의 작은 령도는 아예 몰랐던것 같았다. 령도A는 설전후 휴가표를 제출 하라고 했고, 령도B는 마지막주에 아주 큰 일거리를 보내주었다.

'我这周是last day,你们应该知道吧?'

그 눈빛은 진짜 몰랐던것 같다.나 혼자만 한달동안 끙끙 앓았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태껏 hr하고만 해고관련 담화를 나눴지 팀 령도들하고는 한번도 얘기 나눈적이 없었다. hr은 내가 팀안에서 더는 필요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그거에 상처 받아 더는 주동적으로 령도들과 얘기를 하지 않았다. 팀에서 내가 필요없다는데 굳이? 나는 악에 받쳐 작품집에 매달렸고 그 악으로 생각보다 빠른 시간안에 작품집을 끝냈다.

나는 사실 하는거에 비해 인정 못받고 있다고 항상 생각을 해왔다. 제일 오래 합작했던건 령도B인데 나한테 많은 디자인 방법을 배워주었다. 하지만 나의 모든 디자인 성과는 다 그한테 갔고 그는 대외적으로 거리낌 없이 다 본인이 한듯 얘기를 했다. 뭐 직장생활이야 잘했다고 다 칭찬 해주는 곳은 아니지만 나는 인정에 항상 목말라 했던것 같고, 나 대신 그가 웃으면서 인정을 받는게 괘씸했다. 그래서 한때 회사를 다니기 싫어서(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있지만) 우울증 병가를 내기도 했다. 오후에 티타임을 가져 마지막 담화를 나눴는데 그는 나의 해고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마지막 때문인지, 이제서야 너는 디자인을 꽤 잘하는데, 본인이 가끔 가스라이팅을 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한다. 속으론 '본인이 알긴 아는구나'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여태껏 많이 배워줘서 고맙다고 마무리 지었다.괘씸한건 괘씸한거고 고마운건 고마운거다.

령도A는 내가 병가를 쉬고 와서,ai관련 업무를 참여하면서 같이 일을 했는데, 나한테 개방적인 분위기로 인도해 주었고 나도 그 분위기가 좋아서 주동적으로 업무관련 셰어를 하기도 했다.(나는 그전에 주동적으로 셰어를 한적이 없다.) 령도A는 그래도 모든 일을 다 자신이 한것마냥 얘기를 하지 않았던것 같다.적어도 마지막에 제일 큰 령도와 담화 나눌때 령도A가 내 능력을 인정해주고 나의 해고를 철회할수 있는지 물어봐줬다고 한다. 뭐 듣기 좋아라고 하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우리 디자인팀 제일 큰 령도와 담화를 나눴는데, 분명 나는 참 멋있는 여성이라고 생각은 하면서 여태껏 이 령도를 그렇게 무서워하고 멀리쩍 했다. 내심적으로 내가 감히 같이 얘기를 나눠도 될까? 생각을 했던것 같다. 내안의 도라미가 계속 ' 니가 감히?'를 속삭여줬었다. 큰 령도도 디자인 능력을 인정해주고 또 나보고 꼭 자신감을 가져라고 한다.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세명이 다 마지막으로 능력을 인정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짤렸다는 이 사실이 매우 복잡미묘하다.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마지막이여서 客气한건 아닌지, 客气가 아니면 여태껏 왜 한마디 안 해줬는지… 또 나는 왜 이토록 인정에 민감한건지,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들여다 볼수는 없는지.

이 회사에 있는 1200일동안 엄마도 보내고, 결혼도 하고, 직업적으로 성장도 이루고, 성장을 하면서 인정을 못 받는거에 계속 내 자신을 갉아먹고. 나혼자 회사에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계속 아쉽고 눈물이 나는것 같다.

암튼, 바이바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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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漂中인 조선족 직장인, 넘쳐나는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면 기부니가 조커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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