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윗물은 맑은데
흐렷던 아랫물

말도 안될 소리
속에 막 걸리네

이거는 아니다!
판단을 내린뒤

죄없는 병사리
목덜미 잡아서

거꾸로 매달고
흔들어 놓는다

모가지 비틀어
뚜껑이 열리면

자연스레 나는
순한 감주한테

억울한 루명을
뒤집어 씌우고

미안한 마음을
술잔에 기울여

뱃속에 한평생
류배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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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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