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다.

갑자기 네 명의 친구가 요 며칠 연달아 안부를 묻는다.

이들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시간을 짜맞춘 듯이 삼일간 착착착 줄지어 연락이 올까?

첫 번째 친구는 곧 연변에 와서 결혼식을 올린다.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예전에 본인의 꿈이 아이를 잘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땐 결혼 상대도 없이 아이 키울 생각을 먼저하는 친구가 어처구니 없었다. 작년 연초까지만 해도 못솔이던 친구가 올해에 결혼이라니!! 처음 사랑에 빠진 친구의 모습을 본 나는 마치 딴 사람을 보듯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친구와 그의 배우자는 서로를 만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해한다. 머지 않아 친구의 꿈도 이루어질 것 같구나. 

두번째 친구는 아빠에게 결혼 동의를 받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남자친구가 외국인 일뿐더러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나이만 빼면 그녀의 남자친구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1년 동안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하면서 친구의 아버지도 서서히 마음을 여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친구도 동의만 받으면 바로 결혼할 것 같다. 결혼식에 초대받고 싶다.(김칫국: 유럽여행 할 수 있게 후훗)

세번째 친구는 스웨덴 남자친구와 3년동안 유렵과 아시아를 유랑하면서 일단 스웨덴에서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 비자 발급이 너무 어려워서 그의 남자친구의 어머니도 동원되었다. 몇 번이나 거절 당했지만 이번에는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희소식을 전해온다. 그리고 나한테 말한다: " 나오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결국 무조건 나오게 된다." 나는 생각한다. "글쎄…해외에 남자친구가 있으면 동기부여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디든 그냥 매한가지인 것 같다." 그녀는 이제부터 스웨덴에서 펼칠 이상적인 삶을 꿈꾼다. 카페 갤러리를 차리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웃으며 한마디 덧붙인다. "나를 고용해주시오." 친구는 되려 희망 가득찬 말투로: "没问题,以后谁知道真会发生什么呢!"라고 받아친다. 

네번째 친구는 3달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치열했던 고부관계가 아이가 태여나면서 많이 해소되었다고 말한다. 친구는 학교일정과 출판일정이 너무 바쁜데 시어머니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여 매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덕분에 자기는 한결 편하나고 말한다. 아이가 복덩어리로구나!! 친구와 똑 닮은 아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묻는다 "무슨 기분이야?"  친구는 답한다 "내가 책임져야할 생명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  너도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걷고 있구나.

나를 돌아보면, 

아직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 나도 이 무료한 일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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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인간 되기를 꿈꾸는 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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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에 온지도 벌써 6년, 친구들은 여기서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또 한 박사친구는 박사후를 준비하고 또 다른 친구는 작년에 집도 사고 담해 애기 가질 준비를 한단다, 아직 솔로인 친구들은 멋지게 일과 사랑사이를 넘나들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행복한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건 꽤나 좋은 일이다. 나를 돌아보면, 아직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 나도 이 무료한 일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ㅎㅎ

  2. 인간은 자유가 길어지면 외롭다고 구속을 원하고, 구속이 길어지면 숨막힌다고 자유를 원하지요(인간은 참 별로임🤣)…그래서 围城이 있는거겠지요. 과거의 솔로인 저에게 지금의 자유가 倒计时라고 얘기해주고싶네요. 그 와중에 배경 그림 이쁩니다♡

    1. “사람은 참 별로임” 이 말이 참 와 닿네요. 인간은 변덕스럽기만 하죠. 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구요. 그런데 이러한 투정을 부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일정한 삶의 질이 보장 받고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림은 대학 때 그린 정물화입니다^^저도 좋아해요

  3. 글도 댓글도 열심히 읽게 되는 지니의 글 🙂
    정작 직장 일에 시달리다 보면 “무료한 일상 굴레”가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여기 한 명 추가입니다.
    혹시 논문준비 때문에 바삐 보내느라 못했던 일들 리스트 같은 건 있나요? 뭔가 새로운 것들을 일상에 조금씩 섞다 보면 느낌이 달라질 것 같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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