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타이거]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 5년동안 돈만 내고 안 나간 그 헬스장, 이제 본전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다녀. 계산해 보면 그동안 내가 산건 운동이 아니라 '언젠간 갈거야' 라는 문장 한줄이었더라고. 매달 자동이체로 결제되던 죄책감 구독료. 해지도 안하고 5년을 냈네.

목표는 월 13회, 주 3.5회 꼴이야. 이제 한달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9월도 닷새밖에 안 남았어. 처음엔 주 4회씩 꼬박꼬박 갔는데 이번 주는 1회에 그쳤네. 오랜만에 시작한거라 좀 무리했나 싶기도 해. 몸은 피곤하고 근육은 아직도 아프고. 또 다른 일들과 스케줄이랑 겹치기도 하고.

그래도 이젠 몸이 먼저 근육을 달라고 하는 나이가 됐어. 예전엔 내가 몸한테 부탁했는데, 지금은 몸이 나한테 청구서를 보내.

솔직히 알아. 이 기세가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거.

출장 한번, 야근 한주,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

거짓말처럼 끊겼던 게 한두번이 아니잖아.

그래도 움직여야지. 이번달 13회를 못 채워도 채운만큼은 어디 안가. 다음 달에 또 세면 되고. 끊기는걸 못 막으면 다시 시작하는걸 잘하면 되지 뭐. 운동은 완주하는 종목이 아니라 재등록하는 종목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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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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