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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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Anne 시리즈의 Volume.7인 Rainbow valley를 읽었다. 다른 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읽는 즐거움이 있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Rainbow Valley는 앤과 길버트의 아이들이 즐겨 노는 아름다운 곳이고 새롭게 Meridith목사의 아이들 4명과 기이한 아이인 Mary가 등장한다.

제목이 그런만큼 7권에는 아이들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대신 어른들은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백년전이니까 어른 나이 40대면 사망하지 않았더라도 거의 인생의 막바지라고 생각하는 편이었을것이다. 폐렴에 걸려도 사경을 헤매고 온 집식구가 마음을 졸여야 했던 백년전이니까.
그런 때니까 소설속의 40대는 죽음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안전한 나이다. 아이들도 다 컸고, 젊은 날의 열정, 설레임, 사랑, 꿈 이런 단어들이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고, 고요하게 살 수 있는 나이… …
라고 생각하기 딱 좋은 시기에, 작가는 이야기의 어느 한 챕터 도중에 새로운 단락에서 아래와 같은 문구를 툭 던졌고, 아무튼 나는 이 구절에 ‘치였다'(내 마음에 훅 들어왔다).
It is never quite safe to think we have done with life.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어려운 단어 하나 없는 이 구절을 번역하려니 쉽지 않다.
원문에 충실해 보자면: “내 인생에 이제 다른 일이 생기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는건, 영원히 그닥 안전하지 못한 생각이다 “
과하게 번역해보자면: “이제 인생에 뭐 별 볼일 있겠어?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불쑥 안색을 바꾼다”
그 아래의 구절도 마저 써본다.
When we imagine we have finished our story fate has a trick of turning the page and showing us yet another chapter.
우리의 이야기를 끝냈다고 생각할 때 운명은 갑자기 다음 페이지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챕터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우리를 골탕먹인다.

아무튼, 소설속의 맥락은 아내를 잃고 혼자 아이 넷을 키우다가, 난데없이 마음이 설레는 40대의 홀아비의 이야기에서 나온 구절이지만,
다르게 적용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언제건,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같은 일도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키가 크는건 아니지만, 아직 머리와 손발톱은 자라고 있으니까.
끝났다고 말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2021.11]

저는 진안 님의 이 글에 치였습니다. 여기에 인용된 이 애매모호한 구절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제일 좋을 지 함께 고민하게 되네요.
아직 안전한 나이 아니니까 이해하지 말아요. ㅋㅋ
골탕을 먹인다고 생각하면 지내 애날 것 같군요. 새로운 챕터,새로운 이야기,아직 모를 설레임…기대할 거리가 있다는게,반전이 있을 수 있다는게 좋군요!!!죽지도 않았는데 done with life 마인드는 잼없. 겜 보면 젤 쎈 보스는 늘 마지막에 등장 짜쟌😍
첨엔 골탕으로 느껴지고 나중엔 감사하겠죠 아마도? /하하 쭈앙님 겜 마니 노는거 들키겠어요 조심.
ㅋㅋㅋㅋㅋ 겜 놀듯이 인생 살면 또라이 일까요? 적어도 흠뻑 빠져 있긴할텐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맨날 새 꿈을 꾸는 내가 참 좋아할만한 글귀네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