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거의 4년 반에 고향인 룡정에 돌아갔었다. 

오랜만에 가는것만큼 있은 기간도 두달 남짓이 된다. 

길게 있은만큼 보고 듣고 느낀것도 많았다.

모여드는 많은 유커들때문에 발전하여 가는 모습이 좋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수 있어서 좋았고,

새벽, 아침, 점심, 오후, 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즐길수 있는것들이 있어서 좋았고,

농촌의 그 어디를 가나 모두 포장도로가 되어 있어서 좋았고,

밤 거리를 마음껏 거닐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날, 이렇게 많은 것이 좋아진 고향의 거리를 거닐다가

반가운 룡정2중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 학교 다닐때의 나 자신이 생각나면서

거짓말 아니고 웬지 설레였고 기뻤다.

마주 오던 그들이 나랑 스치기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요새 애들은 무엇에 대하여 어떻게 교류하는지

스치는 짧은 순간에도 애써 들어보려고 했는데

스치는 순간, 내용보다는 사용하는 언어때문에 놀랬다.

교재는 언녕 중국어로 바뀌고

교사진 또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교사들로 바뀐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적인 장소에서 친구들이랑도 중국어로 교류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이 입은 교복이 2중 교복인지 다시 돌아봤다.

틀림없는 룡정2중인 조선족 학교의 교복이었다.

(아… 아마 이 친구들은 본인들의 중국어 실력을 제고하려고 일부러 중국어를 사용하는 소수의 그룹일 것이야. 우리가 대학교때 영어를 제고하려고 어줍잖은 영어로 교류하던것처럼 말이야…)

그 짧은 시간에 나절로 나름 최선이라 생각되는 합당한 이유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걸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몇번 더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다녔던 룡정중학교(초중)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똑같이 중국어로 교류하는걸 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제일 나이가 많은 고중생들도 벌써 중국어로 교류하니깐

초중, 소학교를 포함한 더 어린 세대들을 더더욱 류창한 언어로 교류하겠지.

뭐, 이런 현상이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다.

중국에서 살아가고 발전하려면 당연히 중국어를 더 잘하는게 중요하고

조선족으로서 나중에 편제에 들어가서 급을 추고 권리를 잡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니 말이다.

계획대로 되고 있어.

아마 현재 政务大厅에서 중국어가 안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하여

조선말로 열심히 설명해주고, 답변해주는 친절한 窗口에 앉아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조선말로 누군가를 위하여 복무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아마 현재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의 잡지던 손가락과 필을 놀려서 글을 작성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조선말로 무언가를 제대로 기록하는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싶다.

무지한 내가, 거의 3년전에 적었던 글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서 언급한

정신나간 관점인 

"한 학생이 남더라도 최선을 다하자!" 가 아니라, "한 학생에서 10명, 20명, 50명으로!"

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고 번복하고 싶다.

한 학생이 남더라도 최선을 다하는게 답이었다.

듣자니 룡정의 북안소학교가 올해에는 학생을 한명도 招生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여 몇년안에 사라질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고중에 다니는 친구들마저 중국어가 편하니

의무교육에 속하는 소학교, 초중, 고중, 통털어 전체 12년에 거친 학생들이 

이제 멋진 중국어를 구사할것이다.

나때의 "니디", "워디"가 아닌

그리고 이러한 정책은 적어도 10년 더 가겠지.

20년 넘게 진행하다보면 

올드한 사라질건 사라지고

새롭게 생길건 생기고 하겠지.

누군가가

"자고로 낭만이란 현실적 기준으로부터 동떨어져 자신의 마음을 기준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행위이자 그렇게 바라본 세상이다" 

라고 했다.

낭만은 죽었다.

낭만은 언녕 죽었어야 했고

낭만은 이미 죽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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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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