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미국의 민주주의에 관한 팟캐를 들으면서 우연히 든 생각이 있다. 남북전쟁에 관해서이다.
남북전쟁의 과정 자체에 관심이 간 건 아니다. 상상이 한 번 점프한다. 왜 남북이 싸웠을까. 미국 뿐이 아니고, 반도도 남북이 싸웠고 분단으로 남고. 베트남도 남북으로 분열되어 싸웠었고. 이탈리아 통일도 남북으로 전개되고 현실 속의 경제 차이도 남북의 모순. 몽골사람들 자신은 현재의 국경선을 ‘내외’ 몽골이 아닌 ‘남북’ 몽골로 부른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봐도 마찬가지. ‘남북조 시대’는 중국의 송제량진과 위-제-주가 있는가 하면 일본 황실의 남북 분열의 중세가 있다. 통일신라와 발해의 남북국이 있는가 하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대립도 있다. 중국역사의 북방 유목민족과 남방 농경민족의 충돌은 현재의 남방과 북방의 문화 차이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남과 북이라는 방향은 뭐가 다를까. 지구 어디를 가도 남북에서 나는 차이는 위도. 바꾸어 말하면 태양을 마주하는 자세가 달라 온도가 다르고 기후가 달라지는 것.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남과 북은 풍토가 다르다. 바람 속에 흙 속에 깃든 숨의 결이 달라서 엇갈리고 다투기 쉬울 수 있다. 부먹파와 찍먹파로도 나뉘어 싸우는 시대인데. 밴새라 부르는 무리와 만두라 부르는 무리, 오징어와 낙지를 바꿔 부르는 무리가 불 붙기는 더 쉬울 지도. 대학 시절에는 여름이 되면 북방과 남방 출신들이 샤워로 물 쓰는 문제로도 쟁론이 붙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처럼 풍토가 다르면 의식주행의 일상에서 사사건건 충돌이 잦아지기도 하는데, 경제형태나 사고방식과 같은 거시적인 면에서도 똑같이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 유발 하라리의 <총, 균, 쇠>도 큰 틀에서는 환경이 인류역사에 미친 결정적인 영향이라는 얘기를 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풍토’와 통하는 데가 있다. 대륙 별로 달랐던 농작물과 대형 가축의 차이 등등으로 다르게 흘러간 역사라는 시각…
물론, 남북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도가 달라도 해발고나 지형이 다르면 기온이 같을 수도 있고 주식이 같을 수도 있고 등등. 그럼에도 태양계 가장 큰 빛과 에너지원인 태양광과의 관계는 남북에 따라 태생적인 차이가 예외없이 생기는 것을.
위도가 같은 동서에서는 지형이 가장 큰 변수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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