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란 부모님에게 어떤 존재일까?
질문의 방향을 더욱 구체화 시킨다면
만일 인간은 아이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고 한다면,
20~40대 쯤 인간에게 탑재된 오리지널 엔진을 리뉴얼 해야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호르몬은 그 시기에 2세에 대한 욕구를 최고치까지 달하게 만들어 인간의 전반적인 갱신을 촉구한다.
그게 무슨 말인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입장에서는 삶의 무게가 무한대로 증폭되고 삶의 "중심"을 자신으로 부터 부단히 비워내야 하는 이 서글픈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데, 이같이 빈 껍데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갱신 따위의 이름으로 포장하려는 것은 또 무슨 수작인가?
바로 그 "무한대로 증폭된 무게"(책임감)과 "부단히 비워내야 하는 자기자신"(이타심)이 달리 말해 인간이 자신의 엔진을 리뉴얼하는 최고의 부스터다. 따라서 갱신의 핵심은 "무게"와 "비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무게(책임감)의 '무한성'과 비움(이타심)의 '영속성'으로 인해 인간 삶의 의지와 욕구가 증강된다는 점에서 갱신 또는 더욱 강인한 삶의 의지를 탑재한 인간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갱신될 기회도 없단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이가 없는 경우에는 삶의 의미를 온전히 스스로 창출하면서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부단히 채워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개개인에게 요구된 마음의 힘 그리고 자신의 생을 지탱해줄 수 있는 열정들을 오로지 자기 자신의 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부모가 된 순간 자신이 원하던 방식이든 아니든 에너지 부스터가 자동으로 작동되니 "삶의 의미"는 "아이" 하나 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이가 있는 삶이 완전한 삶이다"라는 말은 실은 "아이가 있는 것 만으로도 삶의 의미가 충만하다"라는 뜻에 더욱 가까울 수도 있다. 입양한 아이도 다를 바가 없다.
"아이"와 같은 지속적인 에너지 원이 없다고 해도 우리는 애인, 부모님, 형제,자매, 벗, 반려동물 등에서 책임과 사랑이 섞여 있는 에너지를 간헐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간헐적이라는 불안정성 때문에 or 덕분에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노력 or 주체적인 개척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아이'의 탄생이 준비되지 않은 부모들에게는 긍정적이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애인도 없으면서 아이에 대해 정말 웅장하게도 써냈구나. 이것 또한 호르몬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가 아닐까? 요새 부쩍이나 삶의 열정이 사그라드는 찰나에 제 2의 인생을 개척해 나아가려고 하려니 부스터가 필요했나보다.
그래도 단 하나의 좋은 점은, 앞으로 펼쳐질 경우의 수를 상상해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 둘 수 있다는 점이다.

생판 모르던 애를 낳아서 모녀사이가 처음에 尴尬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데요, 애가. 그러고보니, 처음 보는듯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존재이네요. 뻘쭘함이 스며들 새가 없이 좀만 그냥 냅두면 부서질 것 같아서 안절부절로 시작한 사이. 그러다 지금은 합숙하는 사이, 각자 지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다 가끔 고개 돌려 보는 사이
딱 붙어서 살갑게 굴지 않을지라도, hana는 따님이 가장 사랑하는 어른일겁니다.
사이(关系)와 사이(间隔)를 적절히 유지하는 바람직한 사이
삶의 의미는 아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말이 듣기 좋네요. 공감가는 말이구요.
저도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도 그런 능력이 별로 없는 내가, 나의 최고의 가치가 아이를 잘 키우는게 아닐가 하는 생각.ㅎㅎㅎ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결국엔 문명의 방향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데 이보다 위대한 사업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