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의
수고와 땀방울이였을
진흙같은 토된장과
맵짜고 고운 몸매를
갈아만든 고추가루를 섞는
매일같은 타협의
하찮아 보이는 비율을
알아본적이 있는가
콩깍지 사랑속
비바람 모르고
선선한 그늘에서
맑은 물에 불려 자란
독살도 적의도 없는
콩나물의 무던함을
귀하게 본적이 있는가
불안한 파도속에
수없이 흔들렸을
상심한 홍합과 새우들을
고이 바쳐준 적이 있는가
조심스러웠던 엊저녁의 언쟁,
조심스럽게 저어내는 주걱에
부서지는 장덩어리들과
여전히 반듯한 두부와
활발한 감자와 애호박의
사계절의 노래를 지켜낸
힘조절에 감탄한적 있는가
웅글진 된장솥 가슴속에
허기진 본능을 모셔 보살피며
깊은 번뇌와 승화의 비등점
그 열띤 합창의 웅장함을
한입 제대로 떠먹은적은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