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집앞까지 도착했었다. 케리어에 먹을것들을 가득 넣었더니, 너무 무거워서, 계단을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양손으로 케리어 손잡이를 잡고, 있는 힘꺼 끌어 당겼다. 손잡이가 휘어져 끊어 질것 같았다. 한계단, 한계단 겨우 겨우 끌어 올리고 있던 중, 택배 기사님하고 마주쳤다. 

'몇층이예요?', '3층이요.'
한단계…한단계… 너무 많이 넣은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택배를 지층에 밀어 넣더니, 나를 도와 주시겠다고 하셨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괜찮다는 말을 연이어 3번은 말했던것 같다.
항상 학교에서 집으로 가거나, 집에서 학교를 갈때 이런 경험이 있었으니
내가 스스로 하는것이 당연했었다.
누구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전혀 해본적이 없다.

택배 기사님이 한발 더 다가오더니, 줘봐요하시더니
오른쪽 어깨에 번쩍 들어 올리더니 '뭘 이렇게 많이 넣었어'라고 하면서 한거번에 3층까지 올려다 주셨다. 

오래 동안 집을 비워 뒀던 탓에 집에는 1L짜리 생수밖에 없었다.
뭔가를 드려야겠는데 1L짜리를 드리기에는 너무 무거운걸 드리는게 아닌가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말밖에 못하고 그냥 보내드렸다. 

아무것도 드리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
그날 밤 문에다 택배기사님 드시라고 음료수를 사 넣을까도 고민을 해봤다.

다음날 마트를 가던 중 쌀국수가 갑자기 먹고 싶어 길을 비틀어 쌀국수 집으로 향했다.
마침, 길에서 택배 물류 차를 발견했고, 곧바로 옆에 있는 어제 택배 기사님을 보았다.

달려갔다.
' 혹시 저 어제 케리어를 들어 주신분 맞죠?'
'아… 3층?'
'네네(끄덕끄덕)…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어서요.'
'아유… 괜찮아. 사지마.'
'아니예요. 아니예요. 잠시만요~'

가던길 다시 꺽어 마트로 달려가서, 음료수 하나를 골라, 기사님께 드렸다. 

'아유… 괜찮다느데~~'
'어제 정말 감사했어요~'

기사님은 쑥스러워하시며 웃었고, 나는 무언가 큰 일을 해낸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그 후로 기사님을 다시 마주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그날, 쌀국수 집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친절을 되돌려줄 기회, 그것이 나를 그 길로 이끌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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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

예술과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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