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본 적 없지만
하루 종일 서로의 글을 읽고
서로의 삶에 말을 걸고
동 틀 때까지 예술과 문학
그리고 언어를 나누던 사이였습니다.
그 중 누군가,
어느날 조용히 사라졌고… …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
그는 내심 나의 사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지만
나는 결국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미뤘고 바빴고
‘언젠가는 말해줘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그의 부재 1년이 되는 날
그가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를
이제야 꺼냅니다.
늦은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1년을 돌고 돌아 온
가장 적절한 순간입니다.
그는 듣고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말해보려 합니다.
우리 모두가 나눈 우정,
그리고 그가 남긴 존재의 흔적을 따라서…
사진 그리고 죽음의 기호를 따라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도 그 사람에 대해 말하지 않을 때
비로서 완전히 소멸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그를 다시 말해줍니다.
나는 그를 보내는 게 아니라
남기는 사람입니다.
헛짓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나의 그 감정이야말로
진실한 사랑과 우정의 증거니깐요.
그를 위한 나의 이야기가
인연의 기념이고
말해주지 못한 것을 말하려는 약속의 완성이며
예술의 언어로서
삶과 죽음을 잇는 의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죽은 이를 위한-
그리고 말하지 못한 나 자신을 위한
기념비예요.
-한 망자를 위한 말걸기를 구상하며
2025. 7. 30 / 0시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