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설
똥돌이 엄마
흰구름
똥돌이 엄마는 위챗방에서 시 공부를 하는 육십대 초반의 아릿다운 녀인이다.
용모가 아릿다운 만큼 옷치장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는 겨울에도 치마저고리 입어야 되나 입지 말아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하루 위챗 시 공부방에서 한 유명 시인의 시를 보았다.
시는 이렇게 읊었다.
동삼에도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니는
미풍량속이
보존 되었으면 좋겠다
옳지 이거다.
이름 난 시인께서도 동삼에 치마저고리 입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했으니 나부터라도 동삼에 치마저고리 입어야지.
똥돌이 엄마는 추운 겨울날에도 치마저고리 입고 종종 걸음으로 춤 추러도 다니고 채소 사러도 다녔다. 찬바람이 치마속을 들락날락하여 몸은 좀 추웠지만 그래도 우리민족의 미풍량속을 지킨다는 긍지감에 마음만은 후더웠다.
그러던 며칠후, 똥돌이 엄마는 또 그 시인의 다른 시를 보았다.
시는 이렇게 읊었다.
동삼에
치마를 입고 다니다니
미련허게
습한데는
서리가 끼것다
어? 이거 어떡하지? 이러면 내가 미련한가? 똥돌이 엄마는 엉겁결에 몸의 습한 곳을 살펴 보았다. 다행이도 서리는 끼지 않았다. 어마나, 이러면 동삼에 치마저고리 입지 말아야지. 야 정말, 이거 어쩌면 좋단 말인지?
련 사흘 고심한 끝에 똥돌이 엄마는 큰 결단을 내렸다.
동삼에 날자가 짝수인 날에는 치마저고리 입고 날자가 홀수인 날에는 바지를 입기로.

시인이 나빴네요
어느ㅜ장단에 맞춰애 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