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무가 사라지면 이 세계는 침묵만 남는다

우리가 눈치를 보지 않고 기억을 꺼내고 상처를 적어도 되는 마지막 장소


우리나무는 조선족 공동체가 자유롭게 사유하고 발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입니다.

조선족 담론은 오래전부터 견고한 권력의 벽 앞에 멈춰 있습니다. 글은 더 조심스러워졌고 개인의 경험과 일상, 사소한 불편과 균열조차도 ‘해도 되는 말인가’부터 먼저 계산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걸러진 ‘안전한 말’만이 반복되고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살아 있는 대화가 아니라 '관리된 발언'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입니다. 우리 조선족의 상상력은 이러한 한계 바깥에서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무와 같은 공간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곳은 조선족이 눈치를 보지 않고 기억을 꺼내고 상처를 적어도 되는 마지막 장소입니다.

만약 이곳이 사라진다면 조선족은 단지 하나의 커뮤니티를 잃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마지막 숨구멍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ps: 운영재개 결정에 경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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