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ChatGPT가 나온 이후로 100% 나의 생각과 사상에만 의거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쓴 글들을 (와, 그동안 거의 110개나 썼다니) 다시 보면 어느 순간부터 AI의 지도와 그의 사상이 조금씩, 1~30%쯤 섞여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모두 내가 직접 써보려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나누듯이, 오늘은 나와 AI를 나눠본다.
AI를 이용한다면 사실 글쓰기는 더 간단하다. 이 정도만 써 두고 이쯤에서 AI에게 방향과 컨셉을 던져주면 된다. 나머지 내용은 AI가 알아서 대신 작성하고 보충 해주니까.
그런데 오늘은 조금 끄적여 본다. 오랜만에 이렇게 직접 써보려니 글이 잘 적히지 않는다. 예전에 글을 잘 써보겠다고 책까지 (읽고 직접 정리한 책: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읽어가며 배웠던 ‘하버드 글쓰기 비법’인, 오레오 맵(O-R-E-O). 이걸 배우고 따라하면서 <Opinion 의견 제시하기, Reason 이유 대기, Example사례 들기, Opinion의견 강조하기 또는 제안하기(Offer)> 절차에 따라 글의 구조를 잡고 천천히 뼈를 세우고 살을 붙이던 때가 그립다. (진짜? 과연 그리운것인가 아니면 글쓰기의 뇌가 이미 절반은 마비된 상태인가)
사람은 참 이상하다.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버린다. 나는 AI를 사랑한다. 요즘 회사 일도 그렇고 내가 하는 다른 프로젝트들도 그렇고 하루도 빠짐없이 AI를 사용하고 있다. 사이트와 앱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치 통계 및 그래픽 차트 생성, 뉴스와 팟캐스트를 요약하여 원하는 내용만 받아 보기, 그외의 여러가지 질문과 정리들. AI 툴들을 잘 레버리지하면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다시말해 정해진 우리의 인생과 시간속에서 효율을 높여서 더 많은 일들을 할수 있게 됐다.
워런 버핏이 말했던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는, 일반 사람들한테는 쉽지만은 않았던 이 자동화된 수익 파이프라인은 어쩌면 AI시대를 거치면서 누구나 다 실행해 볼수 있는 그런 단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코딩도, 디자인도, 글쓰기도 이제 AI 없이 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느낀다. AI가 쓴 글은 때때로 너무 우아하고 너무 고상하다. 마치 독자도 AI여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장들이다. 아직 AI 시대의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인간에게는 조금 과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조금 더 나답게 쓰려고 내 머리를 쥐어짜 보고 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나와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AI가 있는데, 내가 굳이? 10% 아니면 20% 정도는 사용해도 되는 것 아닐까.
어찌되었건, 이 글은 위의 이미지처럼 "100% 휴먼"이라고 통과 되었다.
웬지 모를 뿌듯함이…
웬지 모를 두려움이…
AI한테서 '잘했어요, 그대는 100%휴먼이에요'라고 칭찬 받다니…
나중에는 AI를 위해서 일까지 해야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