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미리온 봄

이제 곧 봄입니다.


[곧 봄]

이제 곧 봄입니다. 겨우내 무거웠던 옷과 마음들을 이제 벗어야 합니다. 

[미리 온 봄]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아직 겨울인데 말입니다.

졸업을 하는가 봅니다.

오래전, 졸업을 앞두고 내 친한 친구가 ‘우리는 미래의 동서남북들~’이라고 하는 바람에 웃었는데… … 

그래도 그 예언은 맞았지요. 

그때에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과거 속으로 쓸려나가 덧없이 사라지고, 

그 사이에 또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 그때는 알지 못했던 기쁨과 슬픔들을 낳았고, 

그러면서 옛일들은 더 희미해져

이제는 혼자서는 떠올릴 수도, 추억할 수도 없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눈이 오는 풍경]

눈의 고결한 처녀성을 뚫어버리는 발자국들;

발밑에서 들려오는 눈의 신음소리~

이것이 눈이 오는 풍경~

[기다리는 텅 빔]

개학을 앞둔 운동장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흐릅니다.   텅 비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떠나가 버린 텅 빔이 아닙니다.

어떤 것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희망찬 텅 빔입니다.

[흡연이 죄목이 된 시대]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갈 수 있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갔습니다.

[인간복제인가, 복제인간인가]

사람들은 복제인간을 두려워하면서 인형은 왜 만들었을까?  아니다. 인간은 복제를 두려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왜 사람들은 오래오래 살려할까’라는데 대해 생각해볼 때,  특히 우리 인간에게는 ‘나는 죽고 싶지 않다.~’라는 불멸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들어있다.  그래서 '나'는 안죽으려 한다. 

그러나 나의 육체는 자연적 조건에 따라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  

결국 우리는 해결책을 만들어낸다. 

분신을 통해 위로받는 일이다. 

내가 나의 분신을 만들어내면  그 속에 또 다른 ‘내’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나는 소멸해도 나의 분신은 나를 대신해 계속 이어서 살아갈 것이므로

사람들은 그토록 자손을 가지려고 애를 쓰고… 

자기를 닮은 2세가 태어나면 그렇게 기뻐하고… …

본질적으로 삶의 문제라는 것은, 

내가 후손을 얻게 되면 나의 정신은 계속 승화를 할지 몰라도, 나의 순수한 육체는 소멸할 과정만 남아있다는 이 변증법적 멜랑꼴리를 받아들이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곳에서 새로운 내 삶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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