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점심 할머니와 장을 보고 만두의 향긋한 유혹을 이기지 못해 만두가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쑈룽보우가 어찌나 맛있 던지 할머니와 나는 목이 메면 좁쌀죽을 후후 불어 마이며 앞에 놓인 만두를 해치웠다.
나이 지긋하신 조선족 로인분이 한 분 들어오면서 만두 한 개와 좁쌀죽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작은 접시에 짠지를 담으려 하니 한족 사장님이 한접시에 2원이라고 했다. 로인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그릇을 탁 놓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만두를 드셨다.
다 드신 로인은 바지 주머니에서 전통편을 꺼내시더니 사장과 찬물을 달라고 하셨다. 사장은 뜨거운 물 밖에 없다고 하면서 한 그릇 떠다 주었다. 로인은 뜨거워서 약을 어떻게 먹냐며 찬물이 없냐고 하셨다. 사장은 찬물은 수돗물밖에 없다고 냉장고에 광천수는 2원이라고 했다. 로인은 무슨 물이 그렇게 비싸냐 찬물 없냐고 계속 말씀하셨다. 사장은 한숨을 쉬며 짜증을 내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 들리게 ( 这种人烦死了)라고 말했다.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가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인은 버스 떠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약을 빨리 먹어야 된다고 재촉했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광천수 한 병을 따서 로인분께 갖다 드리고 사장에게 2원을 지불했다. 로인은 고맙다고 하시면서 돈을 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괜찮다고 전통편 많이 드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 하고 가게를 나왔다.
할머니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물어보았다. 사실 그 로인분이 정말 2원이 없는 건 아니었을 텐데 내가 물을 사드리는 걸 보고 왜 말리지 않았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그 로인 행색을 보니 어려운 분인 것 같더라, 아무리 그래도 조선족 얼굴을 깎는 것 같아 두 사람이 언쟁을 빨리 끝냈으면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너는 왜 돈을 내주었니라고 물었다. 나는 할머니 옆에는 내가 있으니 저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혼자 보내는 로인들은 자주 있는 일이지 않겠냐고 했다. 할머니는 맞다며 그리고 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한테 쓰는 한푼이 아깝다고 하셨다.
사실 만두가게 사장님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장사를 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어떻게 매번 돈을 받지 않을 수 있겠나.
의학의 발달과 식생활의 향상, 저출산 등 이유로 우리는 이미 고령화사회에서 살고 있다. 로인분들만 고령화사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도 고령화사회를 받아들이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들면 행동도 어눌해지고 말귀도 잘 못 알아 듣고 점점 자기 고집만 세진다. 마음은 아직 젊은데 나날이 못해가는 신체가 자신들도 답답할 것이다. 할머니는 가끔 나도 이런 내가 미워죽겠어라고 말씀하신다.
대단한 선행은 아니더라도, 나도 저 나이가 될 텐데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친절을 베풀다 보면 좀 더 우아하게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코로나 때문에 건강 큐알코드 검사가 일상이 된 요즘, 간혹 할 줄 몰라 어쩔 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한숨을 쉬는 영상이나 글을 많이 봐왔던 것 같습니다. 하늘나는 벨루가 글에서 쓴 것처럼 결국 우리도 다 늙어갈 테고 그때가 되면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들이 많을 텐데 우리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뭐든지 다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것 같습니다. 전 벌써부터 AI에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은데 버스를 타면 제때에 내리지 못해서 기사랑 싸우는 모습도 몇번 보았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중 나이 많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달리는 속도보다 이 동네 마춘 필요한 서비스 체계가 있어야 할는데 라는 생각도 합니다.
뻐스가 높가 보니 오르는 것도 힘들어 하십니다. 속도를 내서 빨리 몰다보니 거의 넘어질뻔하는 일도 많습니다.ㅠㅠ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한테 쓰는 한푼이 아깝다… 또 후벼파네요… 하벨(이름 줄여봤습니다) 온천한 처자군요, 칭찬합니다.
ㅋㅋㅋㅋ 후벼팔 의도는 없었슴다 ㅋㅋㅋ 저희 할머니는 자식들 손녀들을 키우시다 보니 자신을 돌볼새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칭찬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