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거슬러 10년전 일이다.

    그때는 딸래미 금방 천진 중점 중학교에 진학하여 막 입학을 앞둔 2012년 여름, 체감온도가 40도까지 치솟는 8월의 어느날 …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학교가 사는 집이랑 멀어서 학교근처의 고층에 셋집(校区房) 하나 구했다. 학교 대문을 나오면서 엎어져도 바로 도착할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셋집이 너무 지저분하여,  벽에 벽지공사를 하고 … 청소를 하려고 하니 너무 더웠다.  찾아 올 사람도 없고 덥고 홀로인데 그냥 홀랑 빤스에 맨발바람에 청소하는게 최고였다. 

    그렇게 쓱싹쓱싹 청소가 다 끝나고 나니 쓰레기가 가득 쌓였다. 버려야 하는데, 옷 입고 바로 현관문 앞에서 멀지 않은 큰 쓰레기통에 넣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 어차피 들어와서 또 벗어야 겠는데하고, 그냥 맨발 + 빤스바람에 잽싸게 뛰어가서 버리고 오기로 했다. 그래서 쓰레기를 가득 담아 들고 현관문을 열어 놓고 밖에 보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본 뒤  " 설마 저 현관문이 바람에 닫기지는 않겠지 ?" 하는 생각을 하면서 쓰레기를 들고 잽싸게 쓰레기통에 버리러 뛰어갔다. 가까울 정도가 정말로 딱 10발자욱이다 !

    아풀싸!  설마 했던 … 현관문이 바람에 털~컹 닫겨 버렸다.  현관문은 열쇠가 있어야 들가는 문인데 가깝다고 열쇠를 챙기지 않고 나와서 그냥 맨발에 빤스 바람에 문밖에 덜컹 … 아하 … 이런 민망한 일이 나한테도 오는구나 … 아하하하하…  순간 싸쓰개 되기 직전 …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겠는데, 전화기도 없다. 이대로 밖에 나가서 행인에 전화기를 빌려서 아내 한테 전화해서 열쇠를 들고 와 달라고 할까? 별의별 고민하던차 … 창밖으로 아파트 관리 보안원 아저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서 나온 기발한 생각(?)인지, 난 황급히 다시 쓰레기통쪽으로 뛰어가서 금방 버렸던 벽지공사 하면서 잘라 낸 길게 생긴 힌 벽지조각 하나 찾아들고 현관문 밖 작은 창문을 열고, 손에 든 벽지조각을 내 밀어 흔들며 S.O.S 를 고래고래  웨쳤다. "大哥,来救救我吧! 我是12楼!大哥,来救救我吧! 我是12楼!"    

    구명은인 보안원 아저씨는 내가 있는곳을 용케 찾아 와 주셨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전화기를 빌려서 출근중인 아내에 전화를 걸었다. 아내도 열쇠가 없어서 다시 아내가 딸에 전화를 해서 딸이 열쇠를 들고 지하철 타고 한시간 뒤에야 왔다(다행히 난 아내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사이 보안원 아저씨는 나한테 담배까지 권하면서 옆에서 말동무 해 줘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好人一生平安!

    이 일뒤로 아내의 전화번호는 물론, 딸, 처남 전화번호 등 여러개 전화번호를 기억해 두고, 현관문 나갈때면 항시 열쇠를 챙겼는지 거듭 확인하고 문을 닫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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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가을

남은 시간 ... 한땀한땀 걸어 온 길과 주변에 들은 이야기들을 글로 꾸며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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