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코의 소설 [비밀]을 읽은 아저씨가 말이 많다.

–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집 구조랑 비슷해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진다. 

소설 중 엄마와 딸이 교통사고를 겪고나서 엄마의 혼이 딸의 몸에 주입된다. 엄마는 몸을 잃고 딸은 혼을 잃었다. 엄마가 딸의 젊은 몸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셈이기도 하다. 

– 그냥 그렇게 가족으로 살면 안되였을가

= 딸로 아니면 마누라로? 얼마나 혼란스럽니.

– 그럼, 갈거면 언녕 떠나든가. 아빠 젊었을때. 아빠도 좋아하는 사람 있었잖아

소설속 아빠가 된듯한 느낌이였을가. 기껏 '홀애비'로 지내면서 '딸'을 키웠더니 딴 남자한테 시집가더라, 배신녀. 

– 그때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떠나지 않았을가

= 그랬겠지

– 세가지 해석이 있대. 1. 딸은 전생의 연인, 딸을 키워 시집 보내는 아빠들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풀었다는거. 2. 사랑한다면 놓아주라. 놓아주는게 사랑이다. 3. 복수. 사고를 친 기사네 집에 시집 갔재. 복수하려는 목적이라는 설

= 오~ 

– 너두 좋아하는 사람 있으므 내 놓아줄게

= 니 무슨, 벌써 놓았지므, 어이구~ 

–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 나는 어떠한 신분들로 살든, 자신을 绽放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었다. 가족만 위해 살다가 젊은 몸을 얻어 새롭게 살잖아? 꽃봉오리 탁탁 터뜨리듯이

– 그게 근데, 시집을 가서 살다보면 또 원래 상태로 되지 않을가? 원래 남편이랑 살던거랑 별 다름없이 살 같은데?

=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100세 인생에서 20몇년을 다시 사는데 변한게 있겠지. 

– 글쎄, 가정주부로 살다가 이번에는 일도 하고 달르게 살겠지. 그래도 결국 일상이고 柴米油盐 아니야? 변할 마음만 있다면 원래 인생에서도 중년부터라도 변할수 있지 

= 니 말은 원래 가족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살수 있는데… 하긴, 혼자 행복하게 살던 사람이 결혼해도 행복하게 산다고 하더라. 결혼 상대에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봤자…

– 내말이 그말이다. 애 키울때도 애써봤자 결국 유전자에 따르는거라 변화시킬수 있는게 많지 않다고. 남편을 바꿔봤자 사는게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 그건 그렇지

– 작가가 14년 살던 와이프랑 이혼하고 쓴 소설이래. 작가가 생각이 많았나보다

= 오~ 

집에서 사이코패스로 놀려대는 아저씨가 소설을 읽다니, 게다가 깊은 감명을 받다니. 작가님 대단하십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hana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4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