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중시험 성적이 나왔다.
접때 기중시험 전까지 애한테 잔소리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애 아빠에게 '으름장' 놓은적이 있어서 은근 결과를 기다렸다.
평균을 맴돌던 성적이 평균보다 몇점 높게 나왔다. 그 몇점이 무려 8점!
꺄악~
소식을 전했다. 기쁜 마음도 같이 전했다.
거기에 온 답장은 이랬다: 문제를 쉽게 낸거 아니야? 너무 락관하지마
싸~늘~
퍼부었다: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정말… 점수가 낮으면 진실이고 높으면 우연이야? 너라면 이런 사람 곁에 있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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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빼라고, 건강하게 먹으라고, 운동하라고 심하게 닥달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위한 마음도 있겠지. 그치만 상대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그게 스트레스라면?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다. 그 한계가 꼭 타파되어야 하는게 아니다. 한계속에서 충분히, 아주 충분히 행복할수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한계를 넘으라고 닥달하는 식이라면 전달되는 메세지는 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내가 원하는대로 한계를 넘지 못하면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
"그렇다면, 그런 닥달을 하는 사람도 닥달을 통해서는 원하는 것를 이루지 못한다"고 말하면 너무 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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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의 상태를 안다.
집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 편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게 아이의 생각이다.
그런만큼 집에서는 공부를 괴로울 정도로 하지 않는다. 딱 본인 기준으로 필요한만큼 한다.
그게 심신건강에도 좋고 쭉 오래 기꺼이 공부하는데도 좋다고 본다.
나는 아이의 변화를 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애쓴다.
아마도 성적이 좀 오른 중요한 원인일게다.
이런 변화는 본인이 원할때에야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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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사람이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는 어떤 상황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 되기도 한다. 아마 그래서 지금껏 유전자에 남아있는거겠지.
내가 그 한계를 깨려고 닥달한다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있고 싶어할가.
한계는 연약함이고 연약함을 보일때 그 사람이 사랑스러워지지 않나요?
게임에 빠져서 잘 나오지 못하는 한계, 그런 아이를 보면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한계, 이런 모습들을 사랑스럽게 볼수 없는 한계
30분후 진안 말이 다시 떠오르면서 힐링 받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군요~
아 힐링까지. 영광입니다.그럼 저는 오늘 헛되이 살지 않은걸로.
한계를 사랑스럽게 봐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사랑스런 사람이겠죠
뜨끔하구만요. 운동 좀 해서 살 뺴라,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게 그거 몸에 영 안 좋다. 모든 성인병의 근원이다 . 사람이 운동을 해야지. ㄷ도도도도도도 다다다다다 좋은 맘으로 하는 조언인데 예 .
스트레스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이 땜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맘껏 도도도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계를 깹시다. 널 깨고 나면 다음은 너니? 아님 너?”, “헉…. 헉….”
생긴대로 삽시다
“니라므 니같은 사람 옆에 있기 싶개?!” ㅋㅋㅋㅋ
주변에 寸草不生 하고 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