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중시험 성적이 나왔다.

접때 기중시험 전까지 애한테 잔소리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애 아빠에게 '으름장' 놓은적이 있어서 은근 결과를 기다렸다. 

평균을 맴돌던 성적이 평균보다 몇점 높게 나왔다. 그 몇점이 무려 8점!

꺄악~ 

소식을 전했다. 기쁜 마음도 같이 전했다.

거기에 온 답장은 이랬다: 문제를 쉽게 낸거 아니야? 너무 락관하지마

싸~늘~ 

퍼부었다: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정말…  점수가 낮으면 진실이고 높으면 우연이야? 너라면 이런 사람 곁에 있고 싶니?

***

살 좀 빼라고, 건강하게 먹으라고, 운동하라고 심하게 닥달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위한 마음도 있겠지. 그치만 상대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그게 스트레스라면?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다. 그 한계가 꼭 타파되어야 하는게 아니다. 한계속에서 충분히, 아주 충분히 행복할수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한계를 넘으라고 닥달하는 식이라면 전달되는 메세지는 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내가 원하는대로 한계를 넘지 못하면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

"그렇다면, 그런 닥달을 하는 사람도 닥달을 통해서는 원하는 것를 이루지 못한다"고 말하면 너무 심한가?

***

나는 아이의 상태를 안다. 

집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 편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게 아이의 생각이다. 

그런만큼 집에서는 공부를 괴로울 정도로 하지 않는다. 딱 본인 기준으로 필요한만큼 한다.

그게 심신건강에도 좋고 쭉 오래 기꺼이 공부하는데도 좋다고 본다. 

나는 아이의 변화를 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애쓴다. 

아마도 성적이 좀 오른 중요한 원인일게다. 

이런 변화는 본인이 원할때에야 이루어진다.

***

곁에 있는 사람이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는 어떤 상황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 되기도 한다. 아마 그래서 지금껏 유전자에 남아있는거겠지. 

내가 그 한계를 깨려고 닥달한다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있고 싶어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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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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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끔하구만요. 운동 좀 해서 살 뺴라,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게 그거 몸에 영 안 좋다. 모든 성인병의 근원이다 . 사람이 운동을 해야지. ㄷ도도도도도도 다다다다다 좋은 맘으로 하는 조언인데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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