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지금 디지털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마 손안에 있는 스마트한 기기가 생기고 나서부터 더 심해진거 같다. 위챗, 틱톡, 유튜브, 인트타그램, 头条, Spotify, Yelp, 등 앱들과 Safari 모바일 브라우저로 접속할수 있는 사이트들까지 더하면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정보 이상의 정보를 얻을수 있다. 거기에 머신러닝인지 뭔지 우리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알고리즘까지 더해져서 각 앱들마다 사용자가 흥취있어하는, 클릭할수밖에 없는 콘텐츠만 쏴준다. 이렇게 몇개의 앱 안에서 刷-刷-刷- 를 하다보면, "한번만 더 刷하고 멈춰야지"라고 생각할때면 이미 30분은 지나갔을 때이다. 이걸 하루에 대여섯번씩 반복하는 날도 있었으니… 금싸락같은 시간을 소리없이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다가도 옆에 놓여있는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집어들고 이런저런 중요하지 않은것들을 확인할때가 있다. 짧게는 몇십초, 길게는 5분이내이고 이런 잠깐의 중단때문에 뭔 큰일이 일어나는건 아니지만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하는데는 족하다.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집중력이 왕성한 모드로 들어가기전에 우리는 예열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치 축구선수가 전반 45을 뛰기 위해서 경기전에 하는 워밍업처럼 말이다. 내가 40분을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한다면 처음 10분은 예열일것이다. 그런데 10분도 못참고 스마트폰을 집어드는 경우도 있었으니… 때론 생산력이 최고인 집중모드에 도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날마다 그랬던것은 아니다.)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느낀것인데 일하는 시간(온)과 일상(오프)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거 같다. 출근을 하면 무조건 8시간 근무였지만 요새는 늦은 밤에도, 가끔은 주말에도 일에 나의 시간을 투자할때가 있다. 길이 엄청 막히는, 왕복 2시간이 넘던 LA출퇴근 시간이 사라졌으니 더 많은 걸 할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사실 집에서 일하면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네 공간에서 돌아친다고 보면 된다. 점심을 언제 먹어야 하는지, 저녁은 언제 준비해야 하는지 디테일한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프로텍트도 정해진 기한에 마무리하면 된다. 1년동안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이런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거 같다. 다른데서 절약된 금쪽같은 시간을 집중력 저하를 메꾸는데 사용할때가 꽤 있었다.

전체적인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일하는 시간동안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들을 줄이기 위하여 비주얼 타이머를 샀다. (Visual Timer) 앱으로 된 디지털 타이머도 있지만, 스모트폰을 아예 멀리하자는 목적으로 60분짜리 실물 타이머 2개를 샀다.

비주얼 타이머 1

비주얼 타이머 2

시간을 시각화한다는 것 – 보이는 빨간색만큼의 시간이 다 사라질때까지는 내가 하고 있는 일 외에는 그 어떤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이 시간동안만큼은 스마트폰도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다는 것. (딱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애기가 울때)

앞으로 시간을 시각화하면서 그동안 멈췄었던 30분 글쓰기도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려 한정된 시간내에 더 많은 일들을 퀄리티 높게 완성해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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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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