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시가 될 이야기_신지훈

(노래제목을 누르시면 네이버에서 바로재생 가능합니다.^ㅂ^)


대화를 주고 받는 다는 건…

마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마음에 틈이 생겼거나, 공허하거나, 또는 구멍이 났거나.

마음에 틈이 생겼을 때. 

흔히 여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틈이 생기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 나쁘게 말하면 감정 쓰레기통, 좋게 말하면 대화를 통한 치유다. 들어주는 사람은 달라지고, 똑같은 이야기 역시 조금씩은 다르게 변해간다. 그냥 말만 했을 뿐인데도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마음이 공허할 때. 

흔히 외롭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외로운 거다. 바쁜 순간 속에 파묻혀 잠시 생각할 틈을 놓쳐버렸는데, 감춰둔 외로움이 꽤나 많았나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땅끝까지 내려가는 기분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어렸을 땐 부모님과의 시간이 그렇게 소중한 건지 깨닫지 못했다. 지금도 완전히 깨닫진 못했다.

아주 맑은 날이었고, 옷은 춥게 입었지만 “양말은 높은 거로 챙겨 신어라”는 잔소리가 따뜻함을 대신 채워주는 날이었다. 바다는 눈부시게 예뻤고, 마스크를 썼어도 사진에 담고 싶은 얼굴이었다. 한 손에는 맛을 모르는 생강 대추차가 쌀쌀한 날씨를 덥혀주고 있었다. 지나가다 들린 휴게소에서 산 먹을거리를 꼭 쥐고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했다. 그 흔한 일상마저 행복해서 왠지 짠해지는 순간이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공허한 구석을 발견했다.

마음에 구멍이 났을 때. 

상처는 이제 아무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마음이 좁아서일까.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들은 쉽사리 아물지가 않는다. 그 사람이 떠오르면, 그 순간이 떠오르면 또 다시 어렴풋하게라도 미움이라는 감정이 되살아난다. 마음에 크고 작은 구멍이 났을 때, 우린 그걸 조금이라도 메꿔줄 상대를 찾게 된다.

그 만큼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온전히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 것이다. 들어주는 사람은 인내심도 있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애정도 있어야 하니깐.

알맞춤한 속도, 온도

요즘은 듣는 게 쉽지가 않다. 당장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느라 멈춰서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대사에 집중하는 것도, 기괴한 꿈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도,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차츰 흥미가 사라져간다.

어쩌면 알맞춤한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마음에 틈도 구멍도 없이 또 공허한 순간도 가끔이라면, 그나마 건강한 온도로 지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신경 쓰면서, 적당히 들어주고 적당히 떠들고 그렇게 지금 이 적당한 온도로만 있어줬으면 좋겠다.

* 썸네일 사진 출처:  https://grafolio.naver.com/wallpaper/29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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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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