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연필, 2015
나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함을 사랑한다.
나는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뚜벅뚜벅 배워간다.
나는 불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난찾아 순례한다.
나는 진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속임수를 색출한다.
꿈에서 소리가 들린다:
“저허~기 올라가면 올라가면
진실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
거기에 너도 있고 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표현하고 행위한다.
구제를 향한 삶 속으로.
미화하고 찬미한다.
탈바꿈이라는 믿음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씻어낸다.
그것이 인간의 지속된 삶 속에서 어쩔수 없이 보존해야만 하는 취약한 몸짓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상을 위해 투신하는 자를 칭송한다.
우리는 자본을 딛고 의미까지 탐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한테도 속임수를 일삼는다.
그것이 행위하는 자로서의 우리다.
이러한 우리를 되돌아 보는 자 또한
행위자로서의 우리 자신이다.
거기엔 너도 있고 나도 있다. 속임수를 일삼는 우리, 아닌 척 겸손한 척, 남들과는 다른 척, 고상한 척… 그러고 좋다고 살아가는 우리가.
그래도 좋다고 살아가는 우리가^^
그런 우리가 사랑스럽고 안쓰럽고 기특하고 반성하고 내려놓고 ^^그 과정은 언제나 인간미 넘치는 거로.
그림과 시, 둘 다 추상적이면서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배워가고 순례하고 색출하면서’ 김진씨는 자기가 되고싶은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님 그림인가요?😍
네, 맞습니다^^
무조건 멋진 독백과 그림들!
감사합니다^^
무의식중에 나도 자본(이 가져다준 풍요와 편리함)을 딛고 의미까지 탐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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