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1일, 어느 한 카페에서.
나의 본체는 어디에?
이 물음이 나의 머리 속을 헤집고 나왔다.
난 뭐 하고 있었지?
딱히 특별한 날도 아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일"을 하고 난 후
결국 타인의 실수를 내가 덮어쓰게 되었고, 또 그런 상황을 만들어버린 타인을 반격할 수도 없는
해명해봤자 눈치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는 그런 애매한 체험도 했다.
예전의 나라면 억울함에 그 "실수"가 도대체 누구 탓인지를 까밝히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다. 피해가 작았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흘려 보낼 수 있게 된 듯 싶다.
요즘 말로 "부캐 ('부캐릭터 / 副 Character'의 줄임말.)"가 많아진 것 같다.
나는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

어쩌면 그 모든 부캐의 합이 본체일지도요..
합이면 범주가 넘 큰 것 같슴다…
비슷한 논리로 모든 부캐를 겹쳐 놓았을 때
그 공용하는 교집합 부분이 본체에 근접하지 않을가
라고 생각해봄다.
교집합에 포함되지 않은 건 그럼 뭘까요?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조금더 다채롭게/순조롭게 살아가기 위해
본체의 변두리를 확장하려는 욕구에 가까운 것 같슴다.
교집합이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